<농업이야기> 잡곡의 가치
<농업이야기> 잡곡의 가치
  • 경남일보
  • 승인 201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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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요즘 재래시장이나 대형 식품매장에 가보면 잡곡상품이 즐비한 것을 볼수 있다.

주로 소 포장한 다양한 종류의 단일품목 또는 혼합곡의 생산지 고유의 브랜드를 달고 선을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과 소득수준의 향상이 가져온 식생활의 변화는 동물성 식품, 정제식품 등 위해식품의 소비증가를 가져왔고, 그것은 스트레스, 공해 등 여러 가지 요인과 함께 생활습관병으로도 일컬어지는 성인병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그런 와중에서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의 구황작물로만 치부되어 점차 식단에서 사라지고 농가에서 조차 씨가 마를 지경에 까지 이르렀던 잡곡이 다시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년 전의 일이다.

잡곡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영양 즉 잡곡에는 양질의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그리고 여러 가지 미량원소가 인체의 요구에 맞게 균형적으로 함유되어 있고, 잡곡의 작은 알곡에는 모든 필수 아미노산들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B군들도 풍부해 채소와 육류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현대인의 식생활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의 귀중한 공급원이 되고 있다.

최근 현대과학 기술의 발달로 잡곡성분의 약리적 효능들이 구명됨에 따라 잡곡이 의약품이나 기능성 식품의약의 원료로 까지 이용하기 위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오늘날 잡곡이 새롭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주곡 중심의 영양편중과 과도한 동물성 식품 섭취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인의 식생활 습관과 그로 인한 각종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유용한 영양적 가치와 인체생리 활성을 잡곡이 보유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그 밖에 재배적인 면에서는 잡곡이 기상재해에 강하고, 농약 및 비료 등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자재를 적게 쓰고 재배노력이 덜 들며 무리한 토지이용을 하지 않아도 돼 농지보전 면에서도 큰 이점이 있다.

현대농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소비자의 기호와 욕구에 부응하는 소비자 농업과 화학물질을 배제하는 친환경 농업에 적합한 소재라는 점이 잡곡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의 기조를 이룬다면 한마디로 잡곡은 환경에도 인체에도 좋은 웰빙작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잡곡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가치는 문화·관광산업과의 연계이다.

도시 인접 도로변, 둔치, 공원 등과 철새 도래지 등 생태보전지역, 휴경농지, 농촌문화 체험지, 문화유적지, 4대강 유역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잡곡재배 문화의 확산으로 삶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와도 연계해 잡곡을 지역특산물과 전통식품 개발, 꽃꽂이 용 등 생활 원예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같이 잡곡은 소농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작물로써 농가에게 실현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작지만 강한 농업, 꿈이 있는 농촌 실현을 위한 강소농 육성에 최적의 작물이라 할 수 있다.
강달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강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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