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학·학생의 소통으로 청년실업 탈출하자
기업·대학·학생의 소통으로 청년실업 탈출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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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장·공학박사)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경영자 대상 지식·정보 서비스인 ‘세리회원 407명’을 대상으로 소통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8.7%가 직원과 소통의 벽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소통장애를 자주 느낀다’는 응답률은 17.0%였다.

소통이 잘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경영자들은 ‘직원과 경영자 간의 비전과 가치관의 차이’라고 답하였으며, 이는 응답자의 38.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서로 지향하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으면 각자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내용이 엇갈려 소통장애로 이어지기 쉽다.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은 소통장애가 비단 기업에서만 국한되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필자는 전문대졸 또는 대졸 이상 고학력 비경제 활동인구가 307만 명이 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것은 고학력 인력들이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제한된 일자리만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취업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희망대로 안 될 경우 취업 재수 또는 계약직 등에 종사하며 구직활동을 병행하여 고용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

과거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들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취업에 성공하여 사회인으로서 당당히 생활하던 시절과 불과 몇 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실업문제는 현재 우리 교육현장에 던져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사회적으로 대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하며, 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기업, 대학, 그리고 학생이 항상 소통하는 시스템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지휘자가 없는 오케스트라’로 통하는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는 1972년에 처음 시작되어 현재까지 대화와 소통의 음악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이들은 각자가 자신들의 연주에 대한 의견을 내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결과보다는 과정과 참여를 통한 소통으로 훌륭한 오케스트라로 거듭나고 있다.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의 원칙이 2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신입단원을 뽑을 때 모든 단원이 동의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모든 단원의 발언권은 동등하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일들이 모두의 공감을 얻어 이루어질 수는 없다.

다만 필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들은 그 무엇보다 공감대 형성이 커지고 믿음을 통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고용 미스매치라는 용어가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대학은 학생들이 필요한 실사구시형 학문을 빠르게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운영해야 하며, 학생들은 자신들의 Needs를 담당교수와 논의하여 상생할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물론 언제, 어디서, 어떤 상대와 만나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함은 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핵심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항상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며 생활하면 공감대는 자연히 형성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갑오년에는 기업, 대학 그리고 학생이 소통하며 지혜로운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통해 청년실업 탈출을 최우선 과제로 해결해 나가면 어떨까 한다.

이것이 대학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창조경제 실현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박희옥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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