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합일(知行合一), 언행일치
지행합일(知行合一), 언행일치
  • 경남일보
  • 승인 2014.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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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주자(朱子)나 육상산(陸象山)이 주장한 ‘선지후행(先知後行)’설에 대한 반대 개념 하나가 지행합일(知行合一)이다. 후에 왕양명의 중심적 주장으로 차원을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언행일치(言行一致)라는 틀에서 해석하고 있는 지행합일은 지식(知)과 행위(行)가 분열되어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알면 반드시 행하고 지행을 합일시켜야 한다는 당위를 뜻하는 실천강조의 명제로 해석하고 있다.

▶지행합일 본뜻은 단순한 실천강조론이라기보다는 ‘심즉리(心卽理)설’의 논리를 지식과 행위라는 도덕의 영역으로 연역한 것으로서 깊은 철학적 논리를 내포하고 있다. ‘심즉리’설에서는 이(理) 또는 양지(良知)는 처음부터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서 외계로부터 지식의 획득은 필요치 않고, 행위는 양지를 실현시키는 존재로만 보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역시 ‘지행합일’과 ‘지덕복 합일’을 주창하고 있다. 보편적 진리, 즉 참다운 진리는 그것을 실천하는데서 비로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며, 참으로 알고서는 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앎은 행함의 시작이요, 행함은 앎의 완성이라고 보아 ‘지와 행은 본래 하나’라고 했다.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 그것도 역시 실천에서 오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행합일, 본래의 심오한 논의를 떠나 정보화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이 아니라 아는 것을 실천하는 삶과 시간을 갖는 것이다. 행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실천하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야말로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 이 진리를 멀리 찾을 필요가 없다.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보다 실제 먹지 않는 실천이 중요하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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