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보다 7년 전부터 경남에서 진행돼
당초 보다 7년 전부터 경남에서 진행돼
  • 최창민
  • 승인 2014.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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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본격화 전개 시기
경북 청도군과 포항시가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서로 자기지역이라고 주장하면서 오래 전부터 양 지자체간 법정싸움으로 번져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새마을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시기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창한 당초(1970년) 알려진 것보다 7년 앞서 경남도 차원에서 1963년부터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새마을운동 발상지는 물론 본격화 시기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1963년도 경남도의 도정백서 자료는 190∼193페이지에 4페이지에 걸쳐 새마을 건설에 관한 취지와 추진실적 등이 자세하게 게재돼 있다. 이에 본보는 1963년판 도정백서를 바탕으로 당시 경남도에서 추진했던 새마을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를 되짚어 본다./편집자 주



1963년 판 경남도정백서 190페이지에는 ‘새마을 건설’과 관련한 취지와 내용을, 191페이지에는 ‘새마을 목표’와 ‘우리집 목표’ 등을 제시해 놓은 뒤 아래쪽에는 ‘새마을 건설 전·후’ 삽화를 게재해 놓고 있으며, 192페이지에는 새마을 작업실적을 게재하고 있다. 이는 1963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목표와 실적이다. 경남도정백서는 그해 12월 발행된 것이다.

특히 191페이지 아래쪽 삽화의 내용은 초가집을 기와지붕이나 슬레이트지붕으로 개량하고, 마을 안길 즉 굽은 도로도 직선화해 리어카나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도록 한 현장을 건설 전과 후로 나눠 그린 그림이다. 이는 새마을 운동 노래 가사 중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푸른동산 만들어∼”라는 가삿말과 일치한다.

192∼193페이지에는 새마을 작업실적을 ▲문화향상 ▲생활개선 ▲보건위생 ▲공동이용 시설 ▲생산증강 ▲잠업증산 ▲가축생산 ▲사료증산 ▲자급비료증산 ▲기타 등 10개 분야로 나눠 각 분야별로 목표치와 실적을 기재했다.

특히 ▲문화향상분야 중 △향토미화작업은 1963년 10월 현재 기준 100% 목표를 세웠으나 72.4%의 실적을 올렸고 △부락회관(마을 회관)은 1639개소 목표에 2456개소를 건축해 53%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돼 있다.

△마을 이정석을 뜻하는 ‘부락표식’은 5156개소 목표에 5206개를 표시해 101%를 달성했다고 돼 있다.

△국기게양대설치는 4868개소에 97%, △공보판설치는 4603개소에 95%를 달성했다.

△마을도로개설은 3226km 목표에 2394km를 개설해 74%, △가로수 보식은 40만2116본을 식재해 72%, △하수구개수는 80%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돼 있다.

이외 △생나무 울타리 △화원설치 △유실과목식재 등도 각각 51%, 77%,75%, 실적을 올린 것으로 돼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부락표식은 101% 초과 달성했음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기게양대와 공보판은 95% 이상을 설치해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중앙 정부나 경남도에서 국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공보판은 정부나 도에서 시행하는 각종 사업들이 하부조직까지 전달이 원활하게 하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나무 울타리, 화원, 유실과목식재는 농촌의 미관을 아름답게 바꾸고 단순한 식목이 아닌 유실수를 심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생활개선분야는 △분구개량의 목표 72만1289개소에 60만1452개소 개량 실적으로 83%를 달성했고 △연통개량은 38만2890개소로 62%의 실적을 올렸다. △지붕개량은 6만8351동 목표에 1만9773동을 개량해 29%로 다소 부진한 진척이었다.

△가계부 비치 △절미함 비치 △국민저축 △납세부담은 각각 71%, 90%, 98%, 27%의 실적을 나타냈는데, 이같은 정책은 돈과 물자를 아껴 농촌경제를 보다 부유하게 하려 했던 정책으로 보인다.

△라디오 앰프시설은 3334마을 목표에 1536마을에 설치해 46%를 보였고 △문맹퇴치(야학)는 17만75명 목표에 6만6351명의 실적으로 39% 문맹퇴치율을 보였다.

생활개선분야는 전체적으로 국민 저축과 절미함 비치 등이 높은 실적을 올렸으나, 지붕 개량과 문맹 퇴치는 낮은 진척률을 보였다.

절미함은 매 끼니마다 쌀을 한스푼씩 덜어 절미통 혹은 절미함에 넣는 방식으로 물자를 절약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도록 한 새마을 운동의 일환이다.

▲보건위생분야는 △어린이놀이터 설치 △공동구급약품상비 △공동이장소설치 △공동욕탕설치 △공동정호뚜껑설치 △변소개량 등 추진과제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생산증강분야에서 △미곡(쌀)증산은 266만9632석 목표에 268만3199석을 올려 100.5% 실적을 올렸고 △맥곡(보리)증산은 155만1700석 목표에 2만5970석을 수확해 19% 실적을 올렸다고 돼 있다.

△잡곡증산은 2만9334석 목표에 2만9847석으로 101% △서류(감자)증산은 22만6556석 목표에 28만5718석을 수확해 126%실적을 올렸고 △두류(콩)증산은 15만5000석 목표에 16만9753석을 수확해 109%를 기록했다.

생산증강분야에 미곡 잡곡 서류 두류가 100∼126% 등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왔는데 맥류는 19%로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비고란에 맥류의 생산성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적었는데 “적미병 만연과 이상기후 태풍 ‘셔리호’로 인해 수확이 감소됐다”고 별도로 기재했다.

특기할만한 것은 맥류를 제외하고는 4가지 곡류가 모두 초과 달성했음을 보여줘 당시 정부와 경남도에서도 식량증산을 강력하게 추진했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관·민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엿볼 수 있다.

▲공동이용 시설분야에는 △부락공동창고 △공동구판장 △농촌문고 △공동묘포장 △공동작업장목표와 실적을 소개했다. 실적비율은 35∼68%정도이다.

▲잠업증산분야에서 뽕나무 식수는 840만주 목표에 120만주를 심은 것으로 돼 있고 ▲가축생산분야에서는 가축증산과 한우증식 돈증식 토끼 등이 세부적으로 나와 있다. 한우증식의 경우 목표 16만4801두에 14만6052두, 돼지는 21만2155두 목표에 17만8270두 실적으로 85% 이상을 달성했다. 이 외 사료증산에는 싸이로설치 2570기 목표에 1714기를 설치해 66% 실적을 올렸다.

▲자급비료증산에 퇴비증산 녹비증산 등은 거의 100% 목표달성을 했고 ▲기타항목에는 축사개량 퇴비사개량 농기구사개량 리어카 등이 나와 있다. 시골에서 필수 농기구로 사용됐던 리어카 보급은 7616대 목표에 61만2950대를 달성해 17%의 실적을 올렸다고 돼 있다. 이는 당시 도정백서를 발간하면서 목표와 실적 기재에 행정적인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전체적으로 국기게양대 설치·공보판 설치·식량증산·국민저축 등이 목표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경남도에서 도민들에게 애국심 고취를 바탕에 두고 농촌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주거,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강도 높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gn20140311새마을건설 (3)
도정백서 19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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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백서 19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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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백서 19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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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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