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변의 봄
섬진강변의 봄
  • 경남일보
  • 승인 201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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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창문에 비치는 햇볕이 따스함을 주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낀다. 봄이 오면서 마른가지에서 꽃을 피우거나 새싹이 강한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 남도의 봄 전령사는 해안의 동백꽃으로 시작한다. 훈훈한 봄바람은 새색시의 수줍음처럼 살포시 뺨을 스친다. 유채꽃과 매화꽃이 활짝피면서 봄꽃들이 견주듯 피어나고 있다. 봄이 오는 속도는 시속 1㎞라고 한다. 제주도에서 서울까지는 직선거리로 440㎞. 제주도에서 꽃이 피면 보통 20일 뒤에 서울에서 꽃이 핀다니 하루 22㎞, 시속 1㎞가 조금 못되는 속도로 봄이 오는 셈이다.

▶매서웠던 추위가 언제 있었나 싶다. 거리에 나설 때 두툼한 점퍼를 입어 본 지가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따뜻한 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봄이 된 듯 찬바람이라도 불라치면 꽃샘추위로 착각할 정도다.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은 춘신(春信)의 상징이다.

▶자연의 순리로 육지 봄의 전령사 매화가 여느 꽃보다도 먼저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개나리도 제 차례를 잊지 않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진달래와 벚꽃도 겨우내 기다려온 때를 놓치지 않고 화들짝 놀란 듯 만개를 하고 있다. 봄은 왔건만 노랫소리는 들려오지 않고 빈곤층의 자살 소식만 들려오고 있다. 경제한파로 서민들의 생활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육지에서 봄이 제일 먼저 시작되는 섬진강변의 봄소식은 매화다. 오는 30일께 남원에서 구례~하동~ 광양으로 이어지는 19번 국도 주변의 벚꽃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섬진강변의 벚꽃길이 기다려진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 벚꽃길은 그야말로 벚꽃터널이다. 봄 구경에서 놓칠 수 없는 곳이 섬진강 벚꽃 길이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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