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人 선비, 묵향으로 사천 물들인다
16人 선비, 묵향으로 사천 물들인다
  • 강민중
  • 승인 201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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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문인화십육인전 28~31일 사천문화예술회관
▲전영애 작품 ‘매화'(봄빛열정)


“작품 하나하나에 묵향 가득한 정성을 쏟아 보았지만 아직도 영글지 못한 먹빛들이 아쉽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입니다.”

열여섯명의 선비들이 전하는 촉문인화십육인전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촉문인화연구회는 운정 조영실 선생님 문하 운정한울문인화 연구회 회원 가운데 초대작가들로 구성된 단체로 매년 주제가 있는 전시회를 기획, 개최하는 릴레이식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30명의 회원들이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사천의 쪽빛바다를 배경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강이선, 강정숙, 김명자, 김윤희, 김정규, 박원제, 배선자, 서영순, 송정현, 신명순, 오정희, 유상숙, 임정자, 전영애, 정숙재, 최금자 등의 회원이 참여한다.

전시주제는 ‘○(空)and生’전, 이문인화의 참 모습을 스스로의 일상생활과 소통시키는 자세에서 찾고자 했다.

특히 회원들은 매순간마다 무거운 책임감과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화선지에 담아 문인화의 싹을 틔울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강이선씨는 “부족한 재능이기에 그저 묵묵한 노력만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묵의 오묘함을 다 표현하지 못해 안타까운 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강정숙씨는 “생각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고 부족해 부끄러울 뿐이다. 앞으로 붓과 동행 하면서 행복한 이야기를 많이 그려내고 싶다”고 했다.

송정현씨는 “열정과 기쁨으로 작업에 임한다. 뒤돌아보면 아쉬움뿐이지만 오늘도 묵향에 취해 또 붓을 든다”고 전시소감을 전했다.

이어 유상숙씨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진리를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와 정서적 순화를 맛 보면서 조금씩 나만의 열매를 위해 더디지만 붓과 진실된 친구돼 조금씩 완성해 가고 싶다”고 전했다.

오정희씨는 “작품을 하는 동안 고비가 올때마다 주저앉고 싶었지만 코끝에 스미는 묵향과 붓끝에서 피어나는 꽃들이 나를 참으로 행복하게 해 주었다. 오늘도 나만의 꽃을 피우기 위해 붓을 가다듬어 본다”고 했다.

전영애씨는 “수묵담채의 농담과 여백은 우리 전통예술이 견지해온 여유로운 정신세계로 매 순간마다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화선지에 연출된 작품들의 부족함이 나의 마음을 부끄럽게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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