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영 교수의 의학이야기
정이영 교수의 의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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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강관리-황사·꽃가루 알레르기
알레르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포근한 봄볕과 화려한 벚꽃의 유혹,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옷차림은 가벼워지고 외출도 잦아지지만, 다가오는 봄이 무서운 사람이 있다. 황사에다 꽃가루까지 겹쳐 알레르기가 심해지면 곳곳이 간지럽고 따갑고 아픈 데다 눈물, 콧물 줄줄 흘리게 되니, 이들에게 봄은 차라리 잔인한 계절일 뿐이다. 항간에 알레르기 물질로 알려진 날아다니는 솜뭉치와 같은 물질은 사실 꽃가루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장미 목련 같은 나무에 피는 꽃들도 알레르기의 원인과 거리가 멀다. 이들은 벌이나 나비가 꽃가루를 날라주는 충매화로 공기 중엔 잘 날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바람이 불 때 풍매화에서 날리는 꽃가루는 알레르기 질환을 잘 일으킨다.

봄엔 나무 꽃가루의 알레르기가 가장 많다. 이중 입자가 작은 편인 자작나무, 소나무, 삼나무, 오리나무의 꽃가루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다.

제주도나 남도 지방에 서식하는 삼나무 꽃가루는 3, 4월에 유행하며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또 4, 5월에는 소나무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소나무가 많은 곳으로 봄철 등산을 가면 꽃이 없어도 재채기가 심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재채기, 콧속 가려움증, 맑은 콧물과 코막힘 등 현상이 나타나고 3월에서 5월 말, 8월 말부터 10월에 걸쳐 심해진다. 아침에 재채기가 잘 나오고 눈이 가려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동반되는 때도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80% 정도가 어릴 적에 발병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어린이는 항상 재채기가 나고 콧물이 많이 난다. 게다가 코막힘으로 산소가 머리 속에 들어가지 못해 집중력도 떨어진다. 코막힘으로 집중력 저하가 학습효과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모가 이를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천식이 있으면 숨쉬기도 어렵다. 사람에 따라선 전신에 두드러기가 생기는가하면 원래 있던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된다. 꽃가루는 해가 뜬 직후부터 오전 9시까지 가장 많아 이른 아침에 증세가 특히 심하다.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꽃가루 피부염은 꽃을 직접 만지거나 공기 중에 날려서 피부에 닿아서 발생하며 눈 주위 얼굴 목 손 팔 등 노출 부위의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워진다.

꽃가루는 비가 오면 감소했다가 맑고 바람 많이 부는 날, 대기 중 꽃가루 농도가 높은 오전에 많이 날리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실외 활동을 피하고,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있다면 그 꽃이 피는 시기엔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예방을 위해 이때는 창문을 닫고 침구류도 밖에 널어 말리는 것을 피한다. 실내공기 환기는 에어컨을 이용하거나 실내에 고성능필터(헤파 필터) 또는 전자침전기가 장착된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면 꽃가루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천식 환자가 외출할 때는 기관지 확장제 등 비상약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참고로 대한 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는 홈페이지(www.pollen.or.kr)에서 ‘꽃가루 예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경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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