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사, 당신의 역할은
대학신문사, 당신의 역할은
  • 경남일보
  • 승인 201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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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용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살아 있는 지성들이 모인 대학교에서 대학신문사는 과연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 걸까. 진주교대 신문사에 입사한지 2년이 지나 그동안 했던 활동을 돌아보며 나는 우리대학 신문사가 과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신문을 내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신문을 통해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도대체 무엇일까.

진주교대 신문사의 경우 대학, 사회, 교육, 문화 네 가지 부분에서 학우들에게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특히나 교육의 경우 교육대학교라는 특성상 초등교육 현장의 뉴스거리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일반종합대와는 달리 신문이 연 9회 발행되기 때문에 그 달의 큰 행사만을 담을 수밖에 없다. 3월은 입학식과 신입생환영회, 4월은 해오름제와 체육대회, 5월은 어린이날 행사 등 각 달의 큰 행사 위주로 매년 같은 기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사선정의 원칙에 따라 교내에서 열린 가장 중요한 행사를 먼저 학우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이것이 진주교대 신문사가 계속 나아갈 방향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과감히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 신문사가 지향하는 바는 학우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열린 신문이다. 즉 교내의 소소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누군가는 얘기해야 할 민감한 사항까지 모두 포용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생이, 특히 초등교사가 될 교육대학생이라면 더더욱 많은 생각과 사고의 표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을 펜과 원고지를 통해서 하나의 ‘기사’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우리 대학생 기자들이 해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더욱 다양한 방법에서 신문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SNS서비스나 학우들로부터의 기고, 사외칼럼 등 다양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대학 신문사의 경우 발행부수가 적은 만큼 다양한 외부활동을 실시하여 학우들의 소통창구가 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SNS를 활용한 진주교대 신문사 페이스북 ‘CUE PRESS’를 개설하여 방중기, 오피니언 등을 받을 예정이며, 유명 SNS를 모방한 ‘HUMAN OF CUE’ 프로젝트를 통해 평상시 학우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고자 한다.

해가 갈수록 종이신문의 발행이 줄어들고 있고, 대학신문사 역시 예산삭감 1순위에 놓여 있는 추세이다. 또한 일에 비해 많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과 대학신문을 그저 종이 쪼가리 정도로만 생각하는 학우들이 존재할 정도로 대학신문에 대한 인지도도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과 함께 우리 신문사가 도태된다면 더 이상 대학 지성의 앞날은 기대할 수 없다. 대학 언론사의 몰락은 단순히 신문이 발간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실을 비평하고 미래를 기대하며 써내려간 사회에 대한 대학생들의 외침을 묵살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학신문사는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여 더 좋은 기사, 더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 전심전력해야 할 것이다.
 
박진용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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