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희망을 밝히는 나무심기, 통일대박의 지름길
미래 희망을 밝히는 나무심기, 통일대박의 지름길
  • 경남일보
  • 승인 201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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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식목일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각종 기념일 가운데 미래를 위한 기념일은 식목일이 유일하다. 다른 기념일들은 모두 과거를 기념하는 날이다. 식목일 만큼 미래를 기약하고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기념일은 없다. 기후변화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기온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나무를 심기에 좋은 날도 식목일보다 앞서 있기도 하다.

환경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이나 단체에서는 식목일에 특별한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한두 해 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30년을 지속적으로 하는 행사에는 진정성과 성실성이 담보되고 있다. 신혼부부를 상대로 미래의 꿈을 심는 식목행사가 그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산림과 관련이 있는 대학이나 정부기관에서는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고는 해도 나무를 심고 가꾸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야말로 나라의 백년대계를 지키고 가꾸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산림부국이라고 하는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세계전쟁에서 패했어도 나무와 숲은 잘 지켰고, 이로 인해 산림부국 또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 나갈 수 있었다. 만약 독일이 전쟁에서도 숲을 지키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독일의 발전은 이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세계 4대문명의 멸망이 숲의 파괴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는 것과 같이 말이다. 독일의 통일도 이러한 숲 사랑으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지금 국가적 화두는 통일대박론이다. 통일을 통해 국가의 발전을 훨씬 더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북한의 황폐지를 녹화시키는 것이 먼저다. 북한의 황폐지는 220만 ㏊를 넘는다는 것이 각종 북한 자료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다락밭 경작, 땔감 사용을 위한 벌채, 중국 등으로 우수한 임목을 벌채하여 넘기고 생필품 등을 교환하는 사업 등으로 인해 북한의 산은 과거 우리나라 1960~1970년대의 산림황폐화 시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다. 과거 제1차(1973~1982), 제2차(1979~1988) 치산녹화 사업의 성공을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황폐지 약 90만 ㏊의 산림을 녹화시키는데 30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되었듯, 그렇게 처절하게 국토를 녹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해도 북한의 황폐지를 녹화시키는 데는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80년 이상이 걸리는 대역사이기도 하다. 세계의 문명이 발달한 나라들은 모두 숲을 잘 가꾸고 키워낸 나라들이다. 지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도 모두 산림부국들이다. 산림이 잘 가꾸어지고 키워져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지금은 환경의 시대이다.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숲이고 나무이다. 숲을 잘 가꾸고 키워내야 환경적으로 건전한 산림부국이 될 수 있고, 국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아름다운 숲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숲을 잘 지키고 가꾸는 일은 군주의 덕목이었고 치산치수의 요체였다. 통일을 앞당기는 일도 북한의 황폐한 숲을 녹화시킴으로써 북한주민의 삶의 풍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결국 우리의 통일 미래를 이끌어가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식목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 미래를 위한 기념일로서 자리매김하고 산림부국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투리땅이라도 나무를 심고 가꾸게 되면 작은 숲이 만들어진다. 숲이 만들어지면 새들과 곤충이 날아들고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생태계는 사람이 살아가는 쾌적한 공간을 만들게 되고 결국 삶의 질은 올라가게 된다. 그것이 환경 선진국이 되는 길이고 궁극적으로 온 국민이 좋은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통일이 되고 난 후 북한의 황폐지를 녹화시키는 일은 늦은 일이다. 어떤 곳에 들어가 살기 위해서는 먼저 들어가 살 곳의 환경을 좋게 만들어 놓는 일이 우선이다. 마찬가지로 통일대박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의 황폐지를 녹화시키는 일이 필요하고 미리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이 식목의 깊은 뜻, 산림부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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