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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운석, 경남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아이콘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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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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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운석’이 경남을 스토리텔링(storytelling)할 수 있는 산업·문화·관광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주운석은 지난 3월 9일 우리나라에서 유성이 최초 관측된 이후 3월 10~17일 사이에 진주시 대곡·미천·집현면 일원에서 잇달아 발견된 운석을 가리킨다. 마침 외계에서 온 남자와 지구 여자 간의 사랑을 그린 모 방송사의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시기적 이유와 연이은 운석 발견, 운석에 관한 모든 정보가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운석이라는 점에서 삽시간에 국민적 관심을 끈 것 같다.

현대과학이 발전하기 전에는 운석을 임금이 승하하거나 큰 인물이 죽을 징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떨어지는 운석을 보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상스러운 존재로 인식되고 상당히 비싼 값으로 판매되어 ‘별에서 온 로또’라고도 한다.

예부터 우리나라에 많은 운석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진주운석은 낙하시점과 위치, 발견자 정보가 고스란히 밝혀져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학술적 연구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경상대는 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운석의 학술적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 3월 24일부터 3일간 운석 전시회를 열었다. 3일 동안 수천 명이 다녀가 운석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는 세계 9개국에서 수집한 16점의 운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운석 관련분야를 전공하는 교수도 있다. 네 번째 운석을 발견한 분이 가장 먼저 경상대 교수에게 운석을 들고 온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진주운석은 우리 경남과 진주에 행운을 가져왔다. 운석 낙하 3일 뒤인 3월 12일 정부는 진주·사천 항공특화산업단지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축동·향촌동 435만 8000㎡에 778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중형민항기 조립장과 연구·인증 지원기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로 인한 경제효과는 1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계항공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경상대에 중요한 역할이 부여되고 있다. 우주항공산업이 곧 하늘과 우주공간을 향한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의 소산이라고 보면, 진주운석은 마치 청와대 발표를 예견이라도 한 듯이 진주에 낙하했다. 경남에는 오래 전에 지구상에 살았던 동물들의 흔적이 산재해 있다. 고성 공룡화석은 엑스포 등을 통하여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최근 진주혁신도시 공사현장에서는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익룡 발자국 화석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3개 구역 정도는 원형 보존하고 나머지는 이전 보존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상대는 현재 신축 중인 박물관에 ‘운석 테마관’을 별도로 마련해 전시 및 학술연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상대 박물관 관람객들은 선사시대, 가야시대 유물을 비롯해 그보다 더 아득한 과거의 유물, 우주로부터 주어진 선물인 운석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진주운석 낙하를 계기로 경남 스토리텔링의 범위가 한층 확대됐다는 점은 특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운석은 태양계의 생성, 변화과정 등 우주과학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우리는 공룡·익룡 등의 화석을 통하여 1억년 전 지구의 주된 생명체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다. 그 우주탄생 비밀의 문을 열고 현대과학은 비행기, 우주선을 발명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진주·사천은 하늘과 우주로 향하는 21세기 최첨단과학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처럼 진주운석은 우리나라, 특히 경남을 까마득한 과거부터 미래까지 스토리텔링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학계, 행정기관, 산업계, 문화계가 머리를 맞대 운석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로드맵을 서둘러야 할 때다. ‘별에서 온 그대’인 진주운석이 경남 항공산업과 문화·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기를 기대한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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