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운석이 떨어진 의미
진주에 운석이 떨어진 의미
  • 경남일보
  • 승인 2014.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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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수필가)
미국의 천문학자 유진 슈메이커는 어릴 적부터 우주인의 꿈을 키워 왔다. 꾸준히 우주인의 요건을 갖춰 왔으나 신체조건이 맞지 않아 꿈을 접어야 했다. 대신 그가 택한 길은 천문학자였다. 자신의 집에 천문대를 세워 우주를 관찰하던 중 그는 1994년 세기의 우주쇼인 혜성의 목성 대충돌을 관측해 냈다. 그가 명명한 ‘슈메이커 레비9’이라는 5~6개의 핵을 가진 혜성이 연달아 목성과 부딪힌 것이다. 신비의 목성과 혜성충돌은 첫 번째 A핵이 부딪쳤을 때 불꽃의 길이가 1900km에 달할 정도로 장엄했고 지구에서도 관측됐다. 우주쇼는 며칠째 이어져 일곱 번째 충돌은 우리나라 대덕단지에서도 관측됐으며, 그 섬광은 지구의 3배에 달했다.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체라 해서 주피터라 불린다. 지구보다 318배나 무겁고 125배나 크다.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의 거리가 6300만km나 된다. 구 소련이 1957년 스푸드니크 1호라는 우주선을 쏘아 올렸고, 이후 미국의 파이어니어 11, 12호와 소련의 보이저 1, 2호가 2년여를 날아 목성 궤도에 진입, 우리는 훨씬 더 자세히 목성을 알게 됐다. 슈메이커 레비9의 목성충돌은 목성대기권에 일대 격동이 일어나면서 내부 공기층이 표면으로 치솟아 분광기를 이용해 색스펙트럼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그 성분을 분석해 목성에 생명체가 있는지를 관측할 수 있고, 지금도 그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세기의 대발견을 한 슈메이커는 신체의 일부가 달에 묻히길 희망했고, 그 꿈은 그의 사후에 이뤄졌다.

2000여년 전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체계적인 우주관측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끊임없이 우주에 도전해 왔다.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뀐 것도 그러한 도전의 결실이다. 거기에는 코페르니쿠스의 대전회(大轉會)가 큰 몫을 했다. 지동설의 논거가 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저서는 종교상의 이단자를 감수한 결단이었다. 당시 천문학은 교회력의 시정과 항해력의 개량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었다. 이는 천동설을 뒤집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교회력인 율리어스 역법은 춘분 등 절기가 실제보다 10일 정도 늦은데다 항해력은 천동설을 근거로 할 때 천체의 위치가 달라 항해하는 선박들이 생명에 위협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그의 지동설은 후에 J.케플러, 갈릴레이, 뉴턴과 같은 후계자를 낳아 오늘날의 우주과학이 있게 했다.

우주과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1969년에는 마침내 사람이 달 표면에 내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미 우주선 아폴로11호에 탄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앨드린2세. 그중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겼다. ‘That,s one smaii step for a man, one jaint leap for mankind.(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큰 도약입니다)’ 그가 달에서 남긴 일성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는 토성의 바다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05년 쏘아올린 토성 탐사선 타시니가 보내온 자료에는 토성의 위성 엔젤라우스에 여의도의 2만8400배에 달하는 얼음층이 있고, 그 아래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우주과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요즘도 진주시 외곽에는 많은 탐사객들이 눈에 띈다. ‘운석대박’을 꿈꾸는 사람이거나 우주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진주운석은 우리에게 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진주는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인프라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인근에 우리나라 유일의 항공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이 있고 대학과 신소재공학 등의 최대 집적지이다. 최근에는 지역특화산단으로 지정됐고, 오는 7월에는 국가산단 지정이 유력하다. 운석이 진주에 떨어진 것은 이러한 항공우주산업을 더욱 특화하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닐까. 차제에 한반도 남쪽에서는 가장 높은 지리산 인근에 우주를 관측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관광자원화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주항공의 꿈을 키워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들이 자라 유진 슈메이커와 같은 세계적인 천문학자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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