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 유행이더니 이제는 힐링이 대세다
웰빙이 유행이더니 이제는 힐링이 대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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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창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농학박사)
매년 연중행사인 쌍계사 십리 벚꽃 구경을 지난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였다. 출발 전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에 산불 걱정을 잊고 구경을 하겠다는 기대감으로 하동 포구 입구에 도착하자 활짝 핀 벚꽃을 보면서 방송에서 보도된 서울의 벚꽃이 기상관측 이후 최대로 빨리 피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였다. 금년은 다른 꽃나무보다 일찍 피는 개나리, 진달래뿐만 아니라 산벚나무 및 조팝나무 꽃까지 동시에 활짝 피어 꽃구경을 한번에 할 수 있는 기회로써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산림치유란 단어가 떠올랐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지구야 멈추어라 ! 너무 빠른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지러워 내리고 싶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었다. 정말 웰빙이라는 단어가 유행하여 단어의 진정한 뜻도 이해하기 전에 어느새 숲속에서 힐링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세상의 빠른 변화를 이해하기도 전에 동화되는 느낌이다.

웰빙이 유행이더니 이제는 힐링이 대세다. 힐링 푸드, 힐링 뷰티, 힐링 타운 등 힐링이 아무데나 붙는 접두어가 되었다.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굳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힐링이란 참뜻은 치유와 회복을 뜻한다. 정신적 위로뿐만 아니라 영혼의 안식까지도 포함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지치고 병들었다는 방증일까.

이러한 힐링 중 산림치유란 단어가 대두 되었다. 즉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인 경관, 소리, 향기(테르펜) 등을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특히 그동안 ‘삼림욕’으로 대표되던 산림이 인체에 미치는 생리적·심리적 효과를 과학적·의학적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산림을 심신의 치유에 활용하는 시도로서 삼림욕보다 한 단계 진보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산림치유는 사회 일부에서 언급하고 있는 난치병이나 불치병 치료의 장소로서의 산림활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 도시화된 생활 속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산림으로부터 심신의 쾌적함을 느끼고 이를 통해 면역력이 향상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질병이 예방되어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으로 조성 관리하는 숲을 치유의 숲이라고 하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곳은 4군데로 경기 1곳, 강원 1곳, 전남 2곳으로 치유의 숲을 방문한 인원이 2011년 15만7571명에서 2012년에는 31만4797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치유의 숲 프로그램 이용자 또한 1만1327명에서 3만1215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 국민들이 산림치유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웃 일본에서는 숲에서 즐기는 법을 가르치는 산림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치유와 교육이 병행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치유는 ‘테라피 단지’, 교육은 ‘체험, 관찰의 숲’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체험의 숲은 테라피 단지와 달리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 아울러 학교와 연계해 교내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폭력이나 따돌림, 게임 중독 등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산림치유의 숲은 우리지역에서는 지리산이라는 어마어마한 힐링 자원의 숲이 인접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대학교에서 ‘2014 에코 힐링 트리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되었으며, 취업난 등의 스트레스에 찌든 산림 비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숲을 통하여 여가선용 기회를 제공하고 에코 힐링 트리 팜(Eco healing tree fram)을 분양하여 나만의 나무농장을 가꿈으로써 책임감과 사회적 유대강화 및 정서 치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목적을 설명하였다. 따라서 필자는 우리 지역의 풍부한 자연자원과 교육자원을 접목한다면 어느 지역보다도 힐링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은 갖춰져 있으므로 힐링을 위한 치유의 숲을 산업화 및 관광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박남창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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