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성인병 잡는 양파의 비밀
<농업이야기> 성인병 잡는 양파의 비밀
  • 경남일보
  • 승인 201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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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재배이용담당)
양파는 세계에서 재배되는 채소 중에서 토마토, 수박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세계 3대 채소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배추 다음으로 두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채소로, 우리나라 채소산업에서 차지하는 양파의 비중은 매우 높다.

양파의 원산지는 인도 북서부,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과 천산 서부지역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파는 인간들이 농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야생 양파를 발견하여 먹었고, 5000년 전부터는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파가 채소 중에서 가장 오래 전부터 인간들이 활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채소에 비해서 저장을 오래 할 수 있어서 채소를 먹을 수 없는 계절에도 먹을 수 있었고, 또한 여러 가지 약리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양파를 재배하기 시작한 역사는 길지 않다.

1906년에 농촌진흥청의 전신인 원예모범장에서 미국와 일본에서 처음 도입되었으나 재배는 되지 않았고, 해방 이후에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짧은 역사를 가진 양파가 70년 만에 두 번째로 소비량이 많은 채소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재배 초기 창녕과 무안 등지에서 양파를 우리나라에 도입하고 종자를 생산하기 위하여 노력한 선구적인 농업인들과 해방 이후 경제작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금작물로 관심을 가진 많은 농업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롭게 도입된 양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았고, 그로 인해 소비가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양파 소비량의 증가는 단순히 채소로서의 의미를 넘어서 그동안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양파의 약리적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최근에 더욱 각광을 받게 되었다.

양파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물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색소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휘발성 황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어서 다양한 약리적 효능과 함께 특유의 향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특성으로 예로부터 자양강장과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그리고 해열, 구충, 해독, 장염치료 등의 약재로 이용되어 왔다. 현대에 와서 그러한 효능들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으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능은 혈액순환 개선을 통한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 효과이다.

이러한 효과는 양파에 많이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퀘르세틴과 다양한 황 화합물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피부미용과 다이어트 효과, 그리고 항균, 항암, 해독 작용, 골다공증 예방, 안질환 치료, 항 알레르기, 기억력 증대 등 다양한 효능들도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효능과 성인병 예방에 특효가 있어서 밭에서 나는 불로초로 불리어지기도 한다.

4월 이후로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하는 조생종 햇양파가 나오기 시작하여 6월 중순까지 저장 양파를 수확한다.

몸에 좋은 양파를 많이 드셔서 건강도 관리하고 또한 양파를 수확하기 위해 1년 가까이 들판에서 흙과 함께 생활하는 농업인들에게도 적당한 가격으로 보상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길 바라면서 다같이 양파 소비촉진에 적극 참여합시다.
이종태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재배이용담당)

이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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