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외인 러시’ 속 환율에 쏠리는 관심
[증시전망] ‘외인 러시’ 속 환율에 쏠리는 관심
  • 연합뉴스
  • 승인 201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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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지난주 계속된 외국인 순매수 행보에 올해 처음으로 2000선을 뚫었다. 

 미국의 나스닥 기술주 폭락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같은 악재가 있었지만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전반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계속되자 힘을 받았다.

 이번 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각종 대내외 요인의 영향 탓에 지수는 2000선 내외의 좁은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모습이다.

 특히 원화 강세의 속도 조절 여부는 물론 국내 기업의 실적 발표, 중국의 경제성장률 발표 등이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 0.13% 상승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해 마감하기도 했으나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기술주 거품붕괴 우려에 발목이 잡혀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다.

 지난 10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0% 내린 4,054.11로 마감해 2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바이오주와 기술주가 고평가됐다는 우려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같은 날 중국은 3월 수출이 작년 동월보다 6.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8%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어서 국내 증시에도 다소 부담을 줬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는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 행보에 힘입어 1990선을 회복한 채 한 주를 마쳤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움직임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개선으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 추세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26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조118억원 어치를 거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깨고 1030대까지 내려간 점도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주식 매수를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출 주도로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고 원화의 대외 건전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어 원화의 추가 강세 여력이 있다”며 “다만 1030원을 하회하는 수준에서는 정부가 개입해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주요 수출업종의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증시의 강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확인을 위한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강세를 보인 구간에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이어졌다”며 “달러-원 환율 하락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발표로 시작된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화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정민 연구원은 “이미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있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어닝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그러나 기업들의 전체 예상 순이익이 전년치를 밑도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오는 17일 KT&G, 18일 LG화학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16일 발표될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라는 데 거의 이견이 없다. 다만 중국 정부가 부진한 결과에 상응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추가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될 것으로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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