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햅번
오드리 햅번
  • 경남일보
  • 승인 2014.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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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소설 안네의 일기는 작가 안네 프랑크가 13살 소녀시절에 겪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탄압을 소녀적 시각으로 바라본 일기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 수용소에서 쓸쓸히 숨진 후 유품으로 일기장이 발견돼 책으로 엮어져 나왔으며 영화로도 제작돼 많은 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영화 안네의 일기에는 숨은 비화가 있다. 당초에는 오드리 헵번에게 배역이 주어졌으나 오드리가 거절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아버지가 나치에 협조한 사람인데 자신이 어떻게 안네의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연약하고 순진하면서도 자신을 떳떳이 내세울 수 있었던 그녀는 할리우드가 내세운 명배우였다.

▶영화 로마의 휴일과 티파니에서 아침을, 파계 등은 흑백영화였지만 지금도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오드리 헵번은 영화계에서 은퇴한 후에는 유니세프 활동을 하면서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는데 일생을 바쳤다.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은 미국의 새대통령이 탄생한 날이었지만 언론은 오드리 헵번을 추모하는데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나치에 협조한 것을 그렇게 사죄하며 살았던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도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 반성하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세계미인대회에 우승한 한 미인은 정신대를 부인하는 일본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사카의 한 민간단체는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손해배상과 헌법소원을 냈다. 심지어 일본 최대의 야쿠샤조직 야마구치구미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아베 총리의 행적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에도 분명 오드리 헵번과 같은 양심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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