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타래
이야기 타래
  • 경남일보
  • 승인 2014.04.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사람들 관심 축을 시간흐름에서 보면 크게 미래, 과거, 현재다. 특히 미래 지침을 얻기 위한 과거에 대한 관심영역은 과거의 사실(fact)과 물적 흔적이다. 후자와 관련하여 특히 죽음과 매장에 대한 연구는 오늘날 사라져 버린 옛 사회들을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 망자의 시신을 통해 개인의 지위와 위서, 젠더, 그가 어떤 병으로 고통을 당했는지를 비롯해 마지막으로 어떤 식사를 했는지도 알 정도다. 과거연구가 재미있는 이유다.

▶과거의 잔해와 단서들은 옛 사람들의 삶과 과거 세계를 더욱 강력하게 통찰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옛 사람들 삶의 흔적을 파고들면서 가능하다. 삶과 죽음, 내세에 대해 지녔던 태도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활양식, 사회조직, 세계관에 관해서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을 전자와 관련하여 접근하는 문제는 생생한 역사의 기록물들로서의 가치를 함유하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설총의 이두문자는 물론 중국어, 몽고어, 여진어, 일본어 등에 능통했으며 인도어, 아라비아어까지도 터득해 7개 국어에 능통했던 조선조 영의정을 지낸 신숙주. 그는 뛰어난 언어학자였으며 한국 최초의 일본관련 책 해동제국기를 저술하는 등 어문학에 많은 족적을 남겼다.

▶조선조에 죽어서 왕이 된 인물은 다섯 명이라는 사실과 가장 오랫동안 재위한 임금은 21대 영조로서 51년 7개월로서 반세기 동안 왕좌를 지켰다는 사실, 아홉번 과거시험에 모두 장원급제한 한국사의 천재 이율곡. 그러나 그는 타고난 건강이 좋지 않아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마감했다는 사실. 사람 일상 삶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은 이처럼 이야기 보고다. 우리는 그 타래에서 과거를 읽고 현재를 읽는다.

이재현·객원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