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이 부른 대참사 '세월호'
과욕이 부른 대참사 '세월호'
  • 정만석
  • 승인 201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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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석 (정치사회부장)
전남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이 침통의 도가니에 빠졌다. 선장과 3등 항해사의 지독히도 이기적인 판단에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과 일반인 등 수많은 승객들의 생명이 깊은 바닷물속으로 사라졌다. 대참사가 아닐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는 SNS를 통한 애도와 격려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안타까운 죽음앞에 세계인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슬픔을 함께하고 고통을 나누고 있다.

▶약 100년전인 1912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던 타이타닉호. 타이타닉호는 선장의 조종 실수로 빙산과의 충돌을 피하지 못해 침몰했고 1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북대서양에 타이타닉호를 수장시킨 것은 느닷없이 나타난 빙산이 아니라 수차례 경고위험을 받았지만 이를 무시한 선장이었다. 선장의 부주의가 1500명의 생명을 앗아가게 했지만 우리는 영화속 선장의 살신성인만을 기억하고 있다.

▶2012년에는 호화 여객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이탈리아 해안에서 예정항로를 벗어나 항해를 하다 암초에 걸렸다. 이 사고로 선체가 53m 길이로 찢어지면서 침수됐고 반쯤 잠긴 상태로 배가 넘어져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배가 암초에 걸린 것은 선장이 섬에 바짝 접근한데다 속도를 줄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빚어진 비극이었다.

▶진도 앞바다에 침몰된 세월호나 타이타닉호 그리고 콩코르디아호 사고의 공통점은 기계적 결함이나 고장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무선통신이 위성으로 바뀌는 등 기술적 요인은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인간의 과욕과 욕심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인간의 과욕으로 빚어진 대참사 ‘세월호’를 두고 후손들은 또 어떻게 평가할까.

정만석 (정치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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