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덩굴 지지대 세워야 상처 방지
수박 덩굴 지지대 세워야 상처 방지
  • 경남일보
  • 승인 2014.04.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보농사꾼의 귀농일지> 수박심기
지난주에도 봄비 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한차례 내렸다. 요즘 내리는 비는 농사에 큰 도움을 준다. 고추와 가지를 비롯한 여름작물을 본밭에 정식하는 시기라 제때 내리는 비는 활착에 큰 도움이 된다.

5일장이 열리는 날 시장에 나가보면 모종을 내다놓고 파는 사람들이 여럿이 보인다. 고구마순은 단으로 묶어 너도나도 내다 팔고 있다. 서리가 내리지 않는 지금부터 고구마 순을 붙여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모습이다. 농사를 잘 모르고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도 장터에 나가보면 무엇을 할 때인가를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다. 장터에 내다파는 것만 보고 필요한 것을 사다 심어도 큰 실 수 없이 텃밭은 가꿀 수 있다.

빈 밭에 퇴비를 넣고 관리기로 갈아 여름에 먹을 채소와 수박, 참외를 심었다. 장날 시장에 나갔다가 모종이 많이 팔려나가는 것을 보고 일기예보에 맞춰 비오기 전날 모종을 구입해 밭에 심었다.

지난해에는 수박 키우는 방법을 몰라 처음 덩굴이 나가며 비닐멀칭 위에서 바람에 이리저리 나뒹구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두었다. 그러다보니 상처를 입어 줄기가 상하거나 부러진 수박 몇 그루는 죽이고 말았다. 노지에 심는 수박은 덩굴손이 무엇이라도 붙들고 부는 바람을 견디지만 미끄러운 비닐멀칭 위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살아남은 몇 포기에서 시장에서 파는 것처럼 크지는 않았지만 여름내 따 먹을 수 있었다.

올해도 수박을 몇 포기 심어보겠다고 했더니 경험있는 분이 재배방법을 알려 주었다. 노지에서 비닐멀칭을 씌우고 수박을 키울 때는 벋어나가는 덩굴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간단한 조치를 해두어야 한다고 했다. 어려운 것도 아니고 덩굴손이 잡을 수 있도록 비닐멀칭 곳곳에 작은 막대기를 꽂아두라는 것이었다. 비닐멀칭에 큰 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처음 벋는 연약한 수박덩굴이 바람에 뒤집어 지거나 이리저리 굴러다니지 않도록 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고 했다. 잎이 떨어진 대나무 가지를 가져와 작은 곁가지를 꺾어 수박 가까운 비닐멀칭 위에 꽂아 두었다. 앞으로 덩굴이 자라면서 덩굴손이 가는 대가지를 감고 있어 바람에 상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농사기술이라는 것이 모를 때는 어렵고 힘들지만 알고 나면 쉽고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뽕나무 눈접이 그랬다. 뽕나무도 감나무나 매실처럼 대목에 접순을 꺾어 맞접을 붙이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뽕나무는 대목과 접순을 맞춰 붙이는 것이 아니라 눈접을 붙인다고 했다. 일기예보를 보고 모두가 시간을 낼 수 있는 비가 내리는 날을 잡아 회원들이 모여 뽕나무에 눈접하는 방법을 배웠다.

뽕나무 대목은 묘목 밭에서 지난해 씨를 뿌려 키운 1년생을 구입해 왔다. 구입한 묘목은 뿌리만 남기고 전정가위로 자르고 접할 부위에 칼질을 해 눈을 붙일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그리고 지난겨울에 잘라 두었던 접순에서 눈을 접칼로 따냈다. 적당한 크기로 떼어낸 눈을 대목에 만들어둔 자리에 넣고 눈만 밖으로 나오도록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비닐로 묶으면 끝이었다. 눈접이 끝난 대목은 비닐포트에 심어 1년을 더 키운 뒤 정식할 계획이다. 바로 본 밭에 심으면 고라니가 새순을 뜯어먹어 버리기 때문에 고육책으로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비닐하우스에서 키울 것이다. 고라니는 뽕잎을 너무 좋아해 다른 먹을거리가 있어도 뽕잎만 뜯어 먹는다고 한다.

비오기 전날에 매실에 비료를 주었다. 비료는 농협작목반에서 신청을 받아 매실전용으로 만든 맞춤형 비료다. 질소 성분 함량을 줄여 인산과 칼리가 더 많이 넣고 붕소를 추가하여 매실생장에 맞춘 비료라고 한다. 지난해까지는 이런 비료가 없어 시중에 파는 복합비료를 주거나 요소와 칼리와 인산비료를 따로 구입하여 섞어서 만들어 썼다. 이제 맞춤비료가 생겨 편리하게 됐다. /정찬효 시민기자

뽕나무눈접하는 모습
초보농사꾼이 회원들과 함께 뽕나무 눈접을 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한 저장농산물 가격이 포락하여 손실이 크다는 보도가 있었다. 저장농산물은 품위가 높은 것만 골라 저장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화학적병해충방제연구회’에서 농산물을 탄화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제때 생산되는 농산물 비교적 품질이 떨어지는 싼 것을 사서 이용한다. 이번에 감자를 탄화하면서 저장감자를 이용했는데 값이 너무 싸 저장비도 안될 정도였다. 햇감자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감자가 안 팔려 재고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산물은 생산량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고는 하지만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