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성별 특성과 부모교육
유아 성별 특성과 부모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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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 경상대학교 학생처장)
최근 세월호 사건은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한다. 세월호 사건 관련 책임자는 모두 문책해서 엄벌하되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여야가 합심해서 현실적인 재난대책 마련에 지혜를 모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사회가 더 이상 우울 트라우마에 빠져 있지 말고 빨리 정상적인 자리를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새싹인 어린아이들이 침울한 기운에 휩싸이지 않도록 부모들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아기에 경험한 우울한 충격은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위기상황을 만날 때 트라우마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은 특히 이 점을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한다. 오늘은 유아들이 행복하게 생활하도록 부모들이 이해해야 할 유아들의 성별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부모들이 자녀를 기르면서 흔히 하는 표현 중의 하나가 아들과 딸은 정말 다르다, 아들은 키우기가 정말 어렵다 등인데 이는 남녀에 따라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남녀에 대한 본질적인 차이란 신체적인 차이를 빼놓을 수 없겠지만 그 외에 뇌 발달에 있어서도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따라서 남녀 성별에 따른 뇌 발달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그에 따른 교육방법을 사용하여 부모들이 자녀들, 특히 유아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남녀의 뇌는 수정 후 6주까지는 같다가 6주가 지나면 여자와 남자의 뇌 구조가 변한다고 한다. 남자 태아는 쉴새없이 움직이며 안정 화합물인 세로토닌 생산량이 적은데 비해 여자아이는 움직임이 소극적이며 세로토닌 생산량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즉 남자의 뇌는 출생 전 태내에서부터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이 많아서 눈뜨면 달려 나가는 것, 그리고 움직이는 것으로 표현되는 반면 여자의 뇌는 태내에서부터 남자보다 세로토닌 생성 양이 많고, 태어나서도 세로토닌 양이 많아서 남자아이보다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발달된다고 한다. 실제로 영아기 남아는 잠깐 바라보고 많이 움직이고, 4개월이 지나도 사진속의 인물을 알아보지 못하는데 비해 영아기 여아는 오래 바라보고 적게 움직이며, 4개월이 지나면 사진속의 인물을 알아본다고 한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남아의 특징은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게임 중인 남자아이는 게임속의 마리오가 점프를 할 때마다 아이의 뇌에서 점프할 때 필요한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고 했다. 예를 들면 남자아이는 동작성 지능이 발달하여 ‘기린’ 그림만 보여주어도 몸이 움찔움찔 움직이며, 이쪽에선 어떨까, 저쪽에선 어떨까, 나도 기린처럼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일까 등등을 생각하며 뇌의 두정엽 부분에 있는 공간지각 능력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집안에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그저 이곳저곳을 움직이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남자아이가 너무 산만하고 부산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여아는 감정파악 및 소통관계 유지가 강점이다.

여아는 6개월~24개월 사이 방대한 양의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어 언어 및 정서에 관련된 뇌의 변연계 활동이 활발하다. 그래서 생후 3개월 때 상호 응시에 관한 능력 연구에서 여아가 남아보다 400배 이상 응시하는 능력이 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요컨대 남자아이는 계속 움직이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감정은 무시하는 반면, 여자아이는 상호관계에 온통 신경을 쓰고 감정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다. 유치원생 남녀 아이에게 적용하면 남아는 좌뇌 우뇌 중 한쪽 뇌만 활동하며, 놀이터에서 무리를 짓기보다는 각자 넓게 뛰어다닌다. 반면 여아는 좌뇌와 우뇌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고 좁은 공간에 떼지어 앉아 함께 놀며 관계향상 지향적이다.

남녀 성별에 따른 또 하나의 단적인 예를 들면 남자아이는 엄마와 작별인사를 하는데 30초면 충분하지만 여자아이는 엄마와 작별인사를 하는데 90초가 되어도 모자란다. 감정에 관한 이런 성별 차이 특성을 이용해서 부모가 유아들에게 좋은 부모교육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최정혜 (객원논설위원, 경상대학교 학생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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