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진화 중
한국 농업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진화 중
  • 임명진
  • 승인 201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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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차산업 융·복합으로 6차 산업화 변혁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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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산청군농협에서 주최하는 곶감축제 현장.오태인기자
 
대한민국 농업·농촌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다. 이는 시장개방의 확대, 농가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농가소득 감소 등으로 우리 농업·농촌 경제가 활력을 잃어감에 따라 농업분야에 2차·3차산업을 융·복합화해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 필요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업인은 물론 정부, 지자체 등지에서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기존 생산(1차산업) 체제에서 제조·가공(2차산업)과 유통·판매·서비스(3차산업)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농업을 신성장동력산업(6차 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남도도 이에 발맞춰 ‘농업·농촌 6차 산업화’ 중간지원조직 구축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는 경남발전연구원이 주관기관으로 경상대를 비롯한 경남도농업기술원, 농협경남본부, 농어촌공사경남본부,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지부 등 유관기관들이 참여하는 ‘농업·농촌 6차산업화센터’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경남도는 경남발전연구원내에 ‘6차산업화 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5월 중순경 참여 유관기관간 1차 회의를 갖기로 했으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개념 및 정의

농업의 6차 산업 개념은 일본 동경대 경제학과 이미무라 나라오미 교수가 1994년 제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업의 6차 산업화는 농업을 1차 산업에만 머물게 하지 말고, 2차 산업과 3차 산업까지로 영역을 확장해 농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농촌지역 고령자나 여성에게도 새로운 취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산업으로 정의되고 있다. 즉 1차·2차·3차산업이 유기적·종합적으로 결합(1차×2차×3차산업=6차산업)된 산업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를 농업생산(1차 산업)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공 및 특산물 개발(2차 산업)을 거쳐 직판장·음식업·숙박업·관광업(3차 산업) 등도 농촌에서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6차 산업화를 농촌에서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 자원을 바탕으로 한 농업(1차 산업)과 제조·가공(2차 산업)과 유통·판매, 문화, 체험·관광서비스(3차 산업)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중랑천에서 체험하는 도시농업
중랑천에서 체험하는 도시농업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둔치 제3체육공원에서 열린 중랑천 도시농업 체헙학습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이 상추,치커리 모종을 심고 있다.
이날 심은 채소는 체험학습 신청자들이 직접 가꿀 예정이며, 수확한 채소의 일부는 관내 저소득층이나 복지관에 전달된다.

 


◇전개 과정

우리나라에서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는 2000년대 들어 농촌관광 붐이 불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특히 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촌관광이 활성화되면서 농촌에는 농작물 생산만 소득원이 아니라 관광도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농업·농촌을 6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형태의 농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5년 들어 농촌지역이 주체가 되어 자생적으로 발전 역량을 키우고 강점을 발굴해 지역발전을 유도하는 새로운 개발사업인 신활력사업이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시행되면서 농업의 6차 산업화는 국가적 관심사가 됐다.

2007년 들어서는 농어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향토자원을 발굴하여 산업화하는 향토산업 육성정책이 추진됐다. 그러나 정책들이 지역이 가진 향토자원을 가공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가공관련 법인이나 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으로 추진돼 농업인들과의 연계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남발전연구원 권용덕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농업의 6차 산업화 : 경남의 중간지원조직 구축’ 보고서에 따르면 권 위원은 우리나라 6차 산업의 변화와 특징을 보면 초기(2000년대 초)에는 마을 단위가 주체가 돼 농촌체험관광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해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도입기에는 지자체 단위가 주체가 돼 신활력사업을 시행해 향토자원 및 지역 개발의 필요성은 확인됐으나, 1·2·3차산업이 별도 추지돼 사업간·주체간 연계가 미흡했으며, 성장기에는 법인(기업) 단위가 주체가 돼 향토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사업의 다각화와 외연이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나, 가공 위주의 사업 추진·농업인과의 직접적 연계 미약·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성숙기에는 마을·기업·지역 등 다양한 사업주체가 지역특성에 맞는 모델 개발과 비지니스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되고, 수익이 농가에 환원되는 형태의 복합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창원시 다문화가족 황금빛 농촌체험활동1
지난 26일 창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관내 가족간 의사소통 향상과 가족 친화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문화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의창구 대산면에 위치한 감미로운 마을에서 단감따기, 고구마 캐기, 절편만들기, 민속놀이체험 등 다양한 농촌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정부의 6차 산업화 추진정책

정부는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를 위해 ▲성장단계별 차별화된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6차 산업화 촉진을 위한 지역 네트워크 강화 ▲6차 산업화를 위한 인적역량 강화 및 제도적 기반 구축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단계별 차별화된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서 사업초기에는 농산물종합가공센터 확대, 6차 산업화 창업보육센터 지정, 은퇴전문가 기술·경영 고문제 도입, 단체급식 및 로컬푸드 매장 확대 정책을 추진한다. 성장단계에는 6차 산업화 사업자 인증제 도입하고, R&D·모태펀드·농협등에 전문매장·해외안테나 설치 등 농업이 겪고 있는 자본·기술 부족 및 판매 애로 등을 해소하는 정책도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6차 산업화 촉진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서는 지역의 농업인, 제조·가공업체, 체험·휴양마을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6차 산업화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홍보·마케팅·품질관리 등 공동사업을 하고자 할 경우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광역(도) 단위 중간지원기능을 수행할 총괄조직을 지정해 보다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기능 수행조직들간 네트워크 구축도 지원한다.

그리고 6차산업화를 위한 인적역량 강화 및 제도적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귀농·귀촌인에 대한 교육 확대는 물론, 농촌산업지원특별법을 제정해 시·군에서 6차산업화 계획수립을 추진토록 하고, 소규모 식품·가공 시설기준 조례 제정 유도와 농가민박의 유료 조식을 허용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특히 정부는 6차 산업화 중간지원체계(협의체)를 광역지자체가 실정에 맞춰 자율적으로 구성·운영하도록 하고, 중간지원조직도 단일 조직 운영보다는 지역내 기존 네트워크·인력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별 유관 조직(농협·농업기술원·연구원·중소기업진흥공단·농어촌공사 등) 연합체 형태의 지원 체계를 구축, 현장 밀착형으로 운용,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광역자치단체별 중간지원조직 운영·추진 현황

현재 충남도는 충남발전연구원 내에 ‘농어업6차산업화센터’를 설립하여 2012년부터 운영중에 있으며, 강원도는 2013년부터 협의체를 운영하여 올해 강원발전연구원 내 센터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또 제주도는 올해 제주발전연구원 내에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계획을 수립 중에 있고, 경북도는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재단법인 경북 농민사관학교에 관련 업무의 위탁을 추진중에 있다. 나머지 광역자치단체에서도 협의체 구성 및 센터 설치를 추진중에 있다.

◇경남의 설립 방향

권 위원은 보고서에서 6차산업화는 1차·2차·3차 산업간의 융·복합이 핵심인 만큼, 지역별로 아주 다양한 모델이 활용될 수 있으므로, 주관기관이 중심이 되어 협의체를 구성하고, 타 광역자치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강화와 함께 지역내 사업주체의 체계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남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로 농촌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남 농업·농촌의 고부가가치화, 소득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본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6차산업화 육성지원, 지역역량 강화·교육, 조사·연구 강화,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추진전략은 정부의 6차산업화 신규사업과 타 지역 6차산업화지원센터의 주요사업 등이 교육·컨설팅 및 조사·연구, 네트워크 활성화 등에 중심을 두고 있으므로, 경남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설정하되, 지역 실정에 맞도록 수정·보완해 추진할 것도 주문했다.

그리고 지원협의체를 구성하는 기관 간에 관련 지원업무를 분담 수행하여 현장 밀착형 지원을 통한 6차산업화 정책 및 사업의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고, 판로·기술·사업화·경영 전문가 등으로 현장 지원단을 구성해 기초지자체별 자체 순회 상담·설명회, 농업기술원·센터 등과 연계하여 6차 산업화 관련 사업내용 및 매뉴얼 등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과정 운영, 경남만의 특색있는 6차 산업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정부·경남도·시군의 다양한 교육과정·정보·전문가 등에 대한 인재풀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6차산업화의 역량을 강화하고, 정보교류 및 정책지원 등을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

임명진기자

대전농업기술센터서 '시민 행복농장' 개장
대전농업기술센터서 ‘시민 행복농장’ 개장
(대전=연합뉴스) 대전시민이 도심 속에서 각종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는 ‘행복농장’이 17일 유성구 교촌동 농업기술센터에서 문을 열었다. 염홍철 시장과 시민이 농장에 상추 모종을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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