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방재림 지키고 가꿔야 한다
해안방재림 지키고 가꿔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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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우리는 자주 쓰나미와 해일로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잃고 복구에 여념이 없는 나라들의 재해와의 힘겨운 사투를 보아왔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세월호 사태로 전 국민이 침통한 분위기의 해양재해를 겪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칠레에서 발생한 강진에 의한 지진해일로 사망자 6명과 아울러 이로 인한 해일은 하루 만에 일본 해안으로 약 60㎝ 높이까지 밀려왔다. 우리나라도 최근 지진 관측 이래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과 해일, 쓰나미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분명 지진으로 인한 해일과 쓰나미 등은 재해와 연결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이 파괴된다는 결정적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러한 지진해일에 효과적인 대책 가운데 가장 자연친화적 방법인 해안방재림이 매우 부족하다는 측면이 바로 그것이다.

해안방재림은 해양에서 발생하는 지진 또는 이로 인한 해일 및 쓰나미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조성된, 해안을 재해로부터 보호하는 녹색장벽이다. 해안방재림은 이러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강풍을 막아주기도 하고 해안침식을 억지할 뿐만 아니라 해안생태계를 보호하는 중요한 생태적 기능도 한다. 이러한 해안방재림이 30년 전 대비 약 410헥타르나 줄어든 것이다. 해안에 건설되는 각종 리조트 등 위락시설로 인해 해안방재림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1980년과 2010년 해안지역의 항공사진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해안방재림은 동해안 177ha, 서해안 87ha, 남해안은 146ha가 감소해 왔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해안방재림 평균폭은 동해안 52m, 서해안 69m, 남해안 29m로 지진해일에 의한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해안이 가장 문제인 것으로 드러나 해일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적정수준의 해안방재림 조성이 시급한 것이다.

해안방재림의 폭이 증가하면 해일에너지 감소율은 커지는데, 해안방재림의 폭이 10m인 경우 해일에너지의 7%가 감소하고, 100m인 경우에는 약 50%의 해일에너지를 감소할 수 있는 것을 볼 때도 해안방재림의 재해방지를 위한 중요성은 실로 큰 것이다. 특히 경상남도는 남해안이 해안으로 둘러싸여 있어 해안방재림의 중요성은 더욱더 절실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개발로 인하여 해안방재림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고, 또 이로 인해 해일 및 쓰나미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남게 된다면 이 지역에 정주하는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산림청이 2006년부터 7년간 39ha의 해안방재림을 조성했고 2013년에는 30ha의 해안방재림을 조성했지만 급격히 몰려오는 해일에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공익적 관점에서 해안방재림을 확대 조성하고 관리를 위하여 해안방재림 내의 숲가꾸기를 통한 임목생장을 높이는 것은 정부기관뿐 아니라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야 하는 일이다.

해안방재림의 방풍효과만 보더라도 바람받이쪽은 수고의 2 내지 5배, 바람의지쪽은 5내지 10배의 효과를 발휘한다. 해양으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나 태풍 등에도 잘 가꾼 해안방재림은 방재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더욱이 해안방재림은 방재의 역할뿐만 아니라 숲의 녹음기능,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기온 조절기능, 광선, 습도, 바람조절기능, 인간의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능 등 그 긍정적 효과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조트 등 개발로 해안방재림이 계속 줄어든다는 것은 재해에 미연에 대처할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요즈음 우리는 너무도 큰 교훈을 세월호로부터 얻고 있다. 자연재해보다도 인재가 더 크다는 것을 말이다. 해안방재림을 계속 해치고 격감시키고 파괴하는 대가로 개발이익을 취한다면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지진해일과 태풍으로 인한 쓰나미 등 재해에 손쓸 틈도 없이 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해안이 가장 가까운 우리 지역에서는 보다 신경 쓰고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인 것이다.
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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