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은데 콩 나는데, 감 심으면.....?
콩 심은데 콩 나는데, 감 심으면.....?
  • 경남일보
  • 승인 2014.05.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명서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정)
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고 여름에는 성장하며 가을에는 성숙하고 겨울이면 거둬들이는 것은 만고불변이고 어질고 의롭고 지혜로운 것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인데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우둔하여 탐욕에 굴복 당해 마침내 그 본성을 무너뜨리고 이를 회복할 줄 모른다.

성인은 가고 없기에 경서(經書)는 이지러지고 가르침의 법도는 해이해졌다.

그래서 어릴 때의 가르침이 바르지 않게 되고 자라서는 더욱 경망(輕妄)스러워진다. 어릴 적부터 배우고 익히도록 한 것은 배움은 지혜와 함께 자라고 교화는 마음과 함께 이뤄지게 해서 그 배운 것과 실천이 서로 어그러져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근심을 없게 하고자 해서다.

작금의 실태를 적절하게 지적한 어느 성인의 말이다.

배움의 전당인 학교가 폭력과 왕따 등으로 사회문제를 넘어 국가적 이슈로 비화된 현실 앞에서 서로의 잘못을 자각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키는커녕 학교는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어 인성이 제대로 안 갖춰졌다고 하고 가정에서는 학교교육에 문제가 많다면서 학교에 스승은 없고 책임만 모면하려고 전전긍긍하다 보니 교사는 냉소주의, 부장교사는 기회주의, 교감은 적당주의, 교장은 무사안일에 빠져 있다고 개탄하고 또 학교 내외를 불문하고 책임진다는 스승은 없고 학교에서만 책임지는 선생, 교실에서만 책임지는 교사, 과목만 책임지는 강사만 있다고 매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정 참스승의 길을 걷고 싶은 심정이 있겠는가 반문하고 싶다.

우리 속담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이 있다. 모든 사물의 이치는 근본대로 따라 가기 마련인데 그러면 감 심은데 감이 열릴까?

겉모양은 분명히 감나무인데 감이 열리지 않고 하찮은 고욤이 열리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 적당한 시기에 밑둥치를 잘라내고 희망하는 감나무 가지를 접목하면 감이 열리고 접목한 곳은 세월이 지나고 나면 흔적이 없어지는데 그것을 보고 ‘감쪽같이’란 말이 생겼다고 한다. 감나무도 몸을 자르는 아픔이 있어야 감이 열리듯이 인간도 감나무 같아서 사람을 낳는다고 다 사람 되는 것이 아니고 적당한 시기에 질책과 가르침으로 사람다운 사람 상을 접목해야 사람이 되지 그냥 두면 겉모습은 사람인데 행실은 짐승처럼 된다고 경책하며 제례 때 감을 올려 거울로 삼았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서로 탓하지 말고 선현들의 지혜를 찾아 근본부터 고쳐야 한다. 옛날 서당에 자녀를 맡기면 봄가을로 싸리나무 꺾어 받친 부모의 심정 그것을 회초리로 사용한 훈장의 가르침이 참교육의 길이요 부모와 스승의 참모습이며 참다운 인간상을 접목하는 길이 아닐까?

박명서 (짅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경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