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맞을라” 선거운동 '조용조용'
“역풍 맞을라” 선거운동 '조용조용'
  • 정희성/박수상
  • 승인 201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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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바뀌는 지방선거 풍속도
온 국민을 비통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풍속도를 바꿔 놓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했던 여야가 최근 경선일정을 마무리하며 본선 대진표가 정해졌지만 후보들은 여전히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는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2일을 10여일 앞두고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로고송을 틀고 거리를 누비는 유세차량의 홍보 효과는 잘 알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요란스러운 전통적 유세는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등장해온 익숙한 풍경이지만 자칫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현재의 분위기 속에서 요란한 선거운동은 되레 역풍을 맞을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 의령군수 선거에 나선 무소속 김진옥 예비후보는 “이번 6.4지방선기간 중 선거차량을 이용한 로고송과 단체 율동을 통한 선거운동 일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진주지역 A시의원 예비후보도 “세월호 침몰로 앰프 등 방송장비 사용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다만 선거운동원은 예정대로 뽑을 예정이지만 단체율동은 자제하고 정책 공약 등의 홍보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비후보들의 몸사리기로 방송장비 등 관련업체는 울상이다. 선거유세 방송장비 임대업을 하고 있는 도내 B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로그송 주문제작은 뚝 끊겼다. 간혹 앰프 등 유세 장비에 대한 문의는 들어오지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계약을 하자’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선거를 앞두고 이맘때 쯤이면 문의가 쇄도했는데 지금은 4년전과 비교해 확 줄었다”며 “15~16일날 후보자등록을 하고 2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보마다 민심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유권자를 사로잡을 ‘묘수’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진주지역 도의원에 출마하는 C예비후보는 “운동화 정치가 답하다. 요란한 선거운동보다는 현장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 공약이나 정책을 설명하는 선거운동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으며 도내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D예비후보는 “조용한 선거운동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토론회는 후보만의 공약을 부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며 토론회 확대를 주장했다.

후보들과는 반대로 사라진 요란한 선거유세를 유권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시민 D모(40·진주시 주약동)씨는 “그동안 선거철만 되면 쏟아지는 유세 방송과 로고송의 소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으며 E모(58·의령군)씨는 “선거분위기는 안 나겠지만 세월호 때문에 모두가 자중해야 될 시기다. 후보자들도 이번을 계기로 정책이나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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