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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297)<58>김해출신 배달순 시인과 가톨릭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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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0  16: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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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297)
<58>김해출신 배달순 시인과 가톨릭시(4) 
 
배달순 시인은 가톨릭 월간지 ‘참 소중한 당신’ 창간 10주년호(2014년 4월호)에 ‘‘참 소중한 당신’ 탄생, 그 전후를 회상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난 뒤 세상을 떠났다.

그 글을 싣고 난 뒤 원고 말미 ‘편집자말’은 다음과 같았다. “배달순 선생님은 이 원고를 넘기고 이틀 뒤인 2월 28일 저녁에 선종하셨습니다. 원고를 다 쓸 수 있어 기뻤다고 말씀하신 후 눈을 감으신 선생님.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배시인의 그 회고글에 의지해 ‘참 소중한 당신’의 창간 주변을 들어보기로 한다. 가톨릭 월간지를 구상한 것은 2003년 차동엽 신부가 펴낸 ‘가톨릭 신자는 무엇을 믿는가’ 1.2권이 베스트 셀러가 되어 이익금이 나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저서에 배달순 시인의 시 2편이 수록된 인연으로 배 시인이 차신부를 만나게 되었다. 그때 차신부는 배 시인에게 “요즘 책이 잘나가 목돈이 좀 생겼는데 무엇을 하면 좋겠어요?”하고 물었다. 배 시인은 잡지 창간을 건의했다. 그때 차신부는 미리 계획했던 것인지는 모르나 쾌히 승낙하게 되어 사업이 추진되었다. 잡지 사무실은 서울 합정동에 있는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수도원 내에 두고 준비에 들어갔다.

창간 준비위원회가 2004년 2월에 개최되었고 스탭은 다음과 같이 짜여졌다. 자문위원에 안강렬 몬시뇰, 김병상 몬시뇰, 한상호 신부, 오수영 신부, 안성기, 최희준, 홍윤숙 등이었고, 기획위원에는 조철현 몬시뇰 등 10여명의 신부였고, 편집위원에는 강희근, 김원석, 마백락, 백맹종, 안 영, 유안진, 이선희, 이충우, 조완희 등이었다. 홍보위원엔 박용민, 백유찬 등이었고 발행인은 차동엽 신부, 편집부장엔 김선여 등이 참여했다. 배달순은 창간때는 기획위원이다가 돌아가기 전에는 자문위원역이었다.

2004년 4월 고대하던 ‘기쁨과 희망 나누는 길벗’, ‘참 소중한 당신’ 창간호가 빛을 보게 됐다. 창간때부터 배달순의 서사시 ‘아! 성김대건 신부’가 연재되었고, 그 시는 18회까지 연재되어 2006년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2010년에는 ‘아! 성 김대건 신부’라는 단행본으로 보완하여 출간되었다. 특기할 것은 잡지의 표지이다. 잡지 이름에 걸맞게 각계각층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소중한 인물들을 표지에 내기로 했던 바, 창간호 표지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인자한 모습을 담았다. 그후 매월 빛과 소금이 되는 인물을 찾아 어느새 121분의 얼굴을 싣게 되었다.

지금까지가 배달순의 회고에 의한 ‘참 소중한 당신’에 얽힌 이야기다. 배달순이 진주여자중학교 교사로 오기전에 울산제일중학교 음악교사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쪽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 음악교사로 있었던 김성춘 시인에게 연락해 보았더니 그 무렵의 친교에 대해 말해 주었다. 김성춘은 울산 일원에서 평생 교사로, 장학사로, 교감으로, 교장으로 있다가 퇴직한 교직의 터주대감이었다. 모르긴 해도 배달순에게 울산 포항쪽의 정서를 제대로 전달해 주고 시쓰는 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춘은 배달순과 만나 술 한 잔 나누기를 즐겨 했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때 배달순은 두 아들에 대해 자랑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한 아들 이름은 배바다였고, 다른 아이 이름은 필자 기억에서는 멀다. 두 아들 다 서을대학에 보내고 있다고 우쭐했다는 것 아닌가. 그중 하나가 지금 대전 카이스트 교수로 있다.

말이 나온 김에 김성춘 시인을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김성춘은 1942년 부산 출생으로 1974년 심상 제1회 신인상으로 데뷔했다. 현재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문예창작대학 교학처장으로 일한다. 그를 사랑하는 카페 ‘김성춘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들어가 보면 김시인의 시 ‘노래’가 독자들을 위해 실려 있다.“티비 나가수를 본다/ 혼신의 힘으로 가지가 구불텅거리는 가을속 감나무들 같다/ 그런데/ 열창후 감나무들의 말씀이 붕어빵이다...”

배달순을 잘 아는 시인으로는 부산의 박청륭, 하현식 두 시인이 있다고 김성춘은 필자에게 귀띔해 준다. 시인협회 주소록을 가지고 보니 인천 딸네집에 있는 박청륭의 전화번호가 빈칸이다. 다시 하현식의 연락처를 주소록에서 찾으니 전화가 불통이다. 이미 이들도 현실 영역에서 가물거리고 있는 것일까. 이 두 시인이야 말로 한때 부산을 떠메고 가던 시인들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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