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문화, 경남의 자랑> 청동기박물관
<경남의문화, 경남의 자랑> 청동기박물관
  • 강민중
  • 승인 201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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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절로 떠나는 아주 오래된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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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전경


진주시 대평면 호반로 1353(대평리 706-5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은 청동기시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환호(環濠·취락을 방어하기 위해 시설된 도랑)마을이 발굴된 진주 대평리 옥방유적 위에 건립돼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청동기시대 마을 모습이 재현된 야외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으며, 실내로 들어서면 1층에서는 청동기시대 생활상을 3D 입체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2층에서는 진품유물은 물론 최신 영상시설과 인형극 등을 통해 청동기시대 문화 전반을 설명하고 있다.



◆건립 배경

1967년 남강에 댐이 건설되면서 남강변 일대에는 선사시대 유물과 유적이 대규모로 발견되었다. 1975년 이후 1980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부분적인 조사를 통해 이 지역에 분포하는 유적이 청동기시대 유적이라는 사실을 밝혀졌다. 또 1989년 댐 수위를 올리는 보강공사가 시작되면서 1995년부터 수몰지역에 대해 대대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져 대평리 뿐만 아니라 남강주변 곳곳에서 구석기유적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유적이 확인됐다. 특히 수차례에 걸친 발굴 결과 대평리에서만 400동이 넘는 집터와 6곳의 환호, 4000㎡가 넘는 밭이 발견되는 등 이곳 유적은 엄청난 규모의 밭터와 집자리, 무덤, 토기, 석기 등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매우 귀중한 문화재였다.

그런데 발굴된 귀중한 유물들이 16개 기관에서 분산, 보관됨에 따라 이곳 문화재의 효율적이고 원만한 보존관리를 위해서는 한 곳에 모아야한다는 필요성과 당위성이 줄곧 대두돼 왔다. 또 세계 4대강 문화유적에 버금가는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ㆍ외에 알리는 한편 진양호와 남강댐의 관광ㆍ휴양적 환경을 인근의 지리산 관광권역과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야한다는 여론도 거셌다. 게다가 수몰지역 주민의 애환을 달래주고 지역주민의 정서함양을 위한 고품격의 수변테마공원 또는 유물전시관 등의 조성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박물관 건립을 위한 진주시의회로부터 2004년 3월 공유재산취득 동의를 받아 2004년 11월 부지매입 완료돼 2005년 7월 11일 착공에 들어갔다.(2005년 8월 10일 기공식)

이후 2008년 5월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명칭이 확정되고, 2009년 4월 15일 박물관 등록(경상남도 제40호 1종 전문박물관)을 거쳐 2009년 6월 11일 개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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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청동기문화박물관 무덤군


◆현황

2만7373㎡ 부지에 건물연면적 2432㎡(1층 1109㎡, 2층 1322㎡) 규모로 건립된 진주 청동기문화박물관 1층에는 종합안내센터를 비롯 입체영상관, 휴게공간, 사무실, 수장고 등의 시설이 배치돼 있다. 2층은 전시공간를 비롯한 체험전시공간, 상설전시실, 가변전시공간, 세미나실(작업실), 연구실(학예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야외전시장에는 말각방형움집과 세장방형움집, 대형장방형움집, 고상창고, 야외 아궁이, 목책 173m, 무덤군(지석묘 이전복원), 청동기시대 밭 조성, 포토존(토기조형물, 캐릭터 인물모형) 등이 설치돼 있다. 특히 움집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내부에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생활 공간이 재현,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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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야외전시장내 움집들이 복원돼 있다.


◇1층

▲입체영상관=최신 영상기기를 통해 당시 대평마을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진주남강유역이 3000여 년 전부터 청동기시대에 땅이 기름지고 품질 좋은 옥이 나는 곳으로 유명한 대평마을이 있던 곳이라는 사실을 영상으로 알려주고 있다. 대평마을의 농산물과 진귀한 옥은 먼 이웃마을까지 소문이 나서 멀리 떨어진 마을 사람들도 옥을 가지고자 여러 가지 물건을 가지고 이곳으로 몰려드는 물물교환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2층

▲상설전시장=청동기시대 대평마을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역사ㆍ문화에 대한 설명과 유물을 전시해 놓고 있다. 유적에서 발굴 출토된 토기, 석기, 옥 등 300여점의 진품유물이 전시돼 당시 생활상을 알려주고 있다. 화려한 문양을 새긴 석검, 각종 돌도끼, 반달돌칼 등이 전시돼 있다.

▲채문토기방=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청동기시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체험내용으로 프로타쥬와 토기원목퍼즐이 있다.

◇야외전시장

▲대형장방형움집=어은1지구 110호 주거지를 복원해 놓고 있다. 국내 단일 규모의 최대 크기 움집으로 발굴 당시 모습이 재현돼 있다.

▲세장방형움집=어은1지구 65호 주거지를 복원했다. 발굴조사를 토대로 고증을 거쳐 실제 생활상을 복원 연출하였으며 출토된 토기는 물론 실제 더 많이 이용되었다고 추정되는 목기, 가죽 등 생활도구를 추정 복원 연출하고 있다.

▲말각형움집=옥방1지구 9호 주거지를 복원했다. 대평의 특징적인 석기 공방지로 토기 및 목기, 작업도구 등의 소품이 전시돼 있으며, 국내 최초로 청동기시대 내부 생활상을 연출하고 있다.

▲다락창고=옥방1지구 77호 유구를 복원했다. 청동기시대 마을의 식량 저창용 창고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내부가 당시 상황이 연출돼 있다.

▲대평밭=대평유적지에서 발굴된 밭유적을 토대로 조, 귀리 등을 심어 청동기시대 실제 농경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해 놓고 있다.

▲포토존=토기조형물은 대평의 대표적인 채문토기(가지문토기)를 형상화해 이곳이 채문토기의 중심지임을 알리고 조형물 내부에 패널을 설치하여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캐릭터 동산에는 입체영상물의 캐릭터를 모델로 청동기시대 일상생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무덤군=대평유적지에서 발굴된 대규모의 무덤군을 축소 복원하였으며 진주 가호 유적지 등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실제 석관묘를 이전 복원하여 고고학적인 사실감을 주고 있다.

◆대평 유적지 특징

진주 대평리 유적은 반원형으로 곡류하면서 흐르는 남강의 자연제방에 주거 구역이 위치하고 있고 그 배후사면에 대규모 밭이 형성되어 있다. 어은 1지구의 밭은 4000여 평의 규모인데, 이랑과 고랑의 구분이 확연하다. 특별히 구획의 흔적이 없어 집단적인 노동력에 의해 공동 생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밭 가운데서는 돌무더기 시설, 구덩이 시설 등이 발견되었다. 밭에서는 쌀, 조, 보리, 수수 그리고 명아주 속(屬)의 씨앗과 견과류 등이 출토되어 재배식물들을 추측할 수 있게 되었다. 무덤은 밭의 경계 구역이나 집자리 사이에서 발견되었고 부장품으로는 가지무늬토기, 붉은간토기와 옥으로 만든 장신구 등이 있다. 야외 화덕 내부에서는 쌀, 조 등의 곡물과 여러 가지 씨앗들이 발견되었다.

그동안 청동기시대 농경의 근거를 곡물이나 농경 도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찾았으나, 이 밭 유적을 발굴함으로써 농경에 대한 직접적인 자료를 확보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집터는 밀집되어 있었는데, 북반부에는 송국리형집터(움집 가운데에 타원형 구덩이가 나 있는 형식)가 밀집되어 있고 남반부에는 평면 장방형의 집자리와 송국리형집자리가 혼재되어 있다. 북반부의 집터군에는 20여 기의 집터가 둥글게 배치되어 있고 그 중심부의 공지에는 20여 기의 야외아궁이가 배치되어 있어 하나의 마을 생활 형태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집터에서는 가운데 구덩이를 중심으로 석기나 옥을 제작하였던 흔적이 발견되었고 구멍무늬토기를 비롯한 속이 깊은 바리형토기들도 출토됐다. 장방형터는 10여 기가 긴 쪽을 동서 방향으로 하여 일렬로 배치되어 있는데 모두 규모가 크다. 규모가 가장 큰 110호의 경우 길이가 22m, 폭 9.5m이며 내부 바닥에서는 기둥을 받쳤던 주춧돌과 판석을 조립해 만든 화덕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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