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해가 지지않는 미래농업 식물공장
<농업이야기>해가 지지않는 미래농업 식물공장
  • 경남일보
  • 승인 2014.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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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호 박사
식물공장은 햇빛 대신 인공조명, 토양 대신 양액으로 먹을거리를 키우는 곳을 일컫는다. 지난해 절찬리 상영된 ‘설국열차’ 같은 SF영화에 나오는 소재가 아니다.

집중 호우와 기상이변으로 채소 가격이 폭등할 때 식물공장에서 키운 상추는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도 있다. 이렇듯이 식물공장은 계절과 장소에 관계없이 항상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자동생산 시스템이다.

이는 농업과 건축, 설비, 기계, 전자제어는 물론, 생체정보 해석 등 여러 분야의 과학기술이 융복합된 첨단 농업생산기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식물공장을 새로운 형태의 농업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생각하고 연구투자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제 농업이 식용작물 생산에만 몰두할 때가 아닌 듯이 주변의 여러 제약업체가 식물공장을 활용하여 다양한 바이오 의약용 원료 개발을 착수하고 있다.

농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질병 치료용 식물을 재배하는 생명공학산업 종사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배작물에 인간의 단백질 유전자를 집어넣고 이들로부터 치료물질을 추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머지않아 식물공장에서 생산되는 감자나 고구마만 먹어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식물공장은 남극이나 사막 등의 농업 불모지와 원양어선, 우주공간을 비롯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농사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식물공장은 제조업이나 건축업이 아닌 살아있는 식물을 다루는 생명농업의 한 분야이다. 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농업인이 중심에 서야 하며 농업인이 없는 산업으로서 식물공장은 존재할 수 없다.

아무리 정교하게 환경조절을 한다 해도 작물이 동일하게 자라지 않는 이유는 농업은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식물공장이 농산업의 한 분야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저비용으로 연중 내내 고품질의 농산물이 생산돼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내야 한다. 맛 또한 논밭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좋거나 기능성이 뛰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배하는 목적에 맞게 식물공장이 운영돼야하며 화석 연료를 수입해 전력을 생산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태양광발전이나 지열냉난방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식물공장의 동력에너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시설에 투입되는 비용만큼 경제성이 낮아 아직은 식물공장이 시기상조라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식물공장이 기후와 상관없이 연중 안정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하나만 고려해도 미래농업의 한 수단으로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할 것이다.
장영호 박사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 수경재배담당)


장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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