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가면 진짜 타이완을 만난다
남쪽으로 가면 진짜 타이완을 만난다
  • 김한근
  • 승인 2014.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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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불교유적·아쿠아리움 체험…싱싱한 먹을거리까지 가득
▲동륭궁 건축물이 온통 금박으로 입혀져 있다.
 
타이완을 찾는 한국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타이완관광청이 한국관광객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6월 1일까지 열린 한국국제관광전(KOTFA)에 역대 최대 규모의 홍보단을 참가시켰는가 하면, 이에 앞서 지난 5월 27일에는 부산에서 대규모 관광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에 본보에서는 한국관광객들이 보다 호과적인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타이완 유명 관광지를 소개해 본다./편집자 주



타이완(대만)은 비옥한 토지, 고온, 고습도, 충분한 강수량 등 열대나 아열대특성으로 풍부한 산림·농업자원·해양자원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도시에 누릴 수 있는 보물섬이다. 특히 타이완 남부는 대표적인 휴양지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열대 기후인 이 지역에는 고급 리조트가 몰려있어 해수욕을 즐기며 휴양하기 딱 좋다. 가오슝 외에도 휴양도시 컨딩, 대규모 국립공원이 볼만한 핑덩지역, 고도(古都) 타이난 등이 대표적인 여행지로 남부를 여행해야 진짜 타이완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남부는 바로 타이완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 때문이다.



◇남부의 숨겨진 보물 휴양도시 컨딩

가오슝에서 버스로 1시간여를 달리면 대만의 최남단 컨딩이다. 대만의 땅끝마을로, 도로에 늘어선 열대식물과 에메랄드빛 바다, 끝없이 이어진 모래사장이 이방인을 설레게 한다. 컨딩 일대가 육지와 해역을 총망라하는 대만의 제1호 국가공원이고, 대만에서 유일한 열대기후지역이어서 레저 여행의 명소로 명성이 높다.

컨딩은 국립해양생물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컨딩 아쿠아리움’으로도 불리며 대만해협이 맞닿은 절벽에 위치해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양박물관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긴 84m 해저터널과 세계적 희귀동물인 백경(흰돌고래)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해양생물 1만5000여 마리를 관찰할 수 있으며 총 3개 동이며 동 건물마다 여러 개의 주제관으로 나뉘어 전체를 꼼꼼히 돌아보려면 반나절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산호관 안으로 들어가면 84m에 이르는 긴 해저터널이 나온다. 각종 기이한 형태의 산호는 물론 고래 가오리 등 해저터널 위로 유영하는 30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다. ‘터치 풀 존’에 가면 해삼 성게 불가사리 조개 등을 직접 만져보면서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 교육에 좋다. 세계수역동에는 펭귄과 같은 극지생물은 물론 심해생물이 있다. 60m 높이로 키운 대형 갈조류 바다숲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타이완 남단 해역에 위치한 마오비터우 국립공원에는 고양이 모양의 바위섬이 있다. 바위섬뿐 아니라 이 일대의 열대수풀림, 거친 암벽 해안도 볼만하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컨딩국립공원 어란비 등대다. 이 등대는 타이완의 최남단 지역에 속하는 곳에 세워져 있다.

샤토비치리조트는 컨딩지역의 대표적인 고급 리조트다. 리조트는 타완 해수욕장과 바로 연결돼 여름 물놀이를 즐기며 휴양하기에 제격이다. 리조트 본관은 본래 타이완 초대 총통 장개석의 행궁이었다고 한다. 행궁이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고급 리조트로 재탄생했다. 타이완 관광홍보대사인 배우 조정석의 팬미팅이 7월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타이완 최남단인 헝춘반도, 그곳에서도 또 남족 끝에 위치한 해변 휴양지 컨딩 국가공원. 굳이 남태평양까지 가지 않아도 산호초와 열대우림 지역을 볼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다이버로 붐빈다. 컨딩의 리얼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연인의 발길 유혹하는 항구도시 가오슝

대만 남서부의 항구도시 가오슝은 수도 타이베이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대만 제2의 도시로 남국의 정취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항구도시 가오슝은 시내를 가로지르는 ‘사랑의 강’ 아이허(愛河)를 구경한 뒤 도보로 보얼예술특구로 이동 할 수 있다. 가오슝 부두의 옛 물류창고 거리를 예술특구로 재편한 보얼예술특구에는 야외 조각작품과 갤러리, 야외 공연장이 가득하다. 도시의 가장 낡고 오래된 근대건축물은 가장 현대적인 공간으로 변신했다.

가오슝 도심 내 있는 리우허 야시장 역시 꼭 가봐야 할 여행지다. 야시장에는 해산물 구이, 육포, 국수 등 온갖 맛있는 먹거리로 넘쳐난다.

가오슝 북쪽으로 29㎞ 떨어진 곳의 불광산 불광사(佛光寺)는 불타의 진신사리(치아)가 모셔져 있는 대만에서 가장 큰 사찰로, 산 전체가 불교문화단지다. 티베트 사원에서 모신 부처의 진신사리를 1998년 불광산사로 모셔오면서 이를 기념하는 기념관 건립을 계획했고 2011년 완공했다. 8개의 큰 탑을 지나면 거대한 부처좌상이 있는 본당에 이른다. 본당 건축물은 4대 관세음보살, 수행을 뜻하는 37개의 계단, 18나한상 등 여러 불교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본당 안에서는 부처 일대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타이완 4대 사찰 중 하나인 불광산사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것을 기념해 2011년 문을 연 불타기념관.


◇대만 근대사의 기점 고도 타이난

타이난은 대만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만큼, 고적 또한 대만에서 가장 많다. 타이난의 대표적 볼거리는 안핑수우다. 안핑지역의 나무집을 뜻한다. 원래 있던 물류창고 건물에 120년 수령의 반얀트리(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 아주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지붕 위에 나무가 자라 있으며 나무의 뿌리는 지붕 아래 벽을 타고 바닥까지 뚫고 있다. 나무집 옆에는 타이난 역사를 설명하는 박물관이 있는데 타이완 현지인과 타이완을 점령했던 네덜란드인의 생활상을 이해하기 쉽게 모형으로 꾸며 놓았다.

대만의 문화와 역사는 안핑지구에서 시작되었다. 17세기 네덜란드가 타이완을 점령했을 때 향신료 창고로 만들었던 타이난 안핑구바오. 이 오래된 작은 성에는 중국과 네덜란드의 전쟁에서 중국을 승리로 이끈 타이완의 건국공신 정성공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타이난에서 가장 오래된 고적인 츠칸러우는 타이완을 중국 영토로 만든 명나라 장수 정성공을 기리는 공원이다. 원래 네덜란드인의 기지였는데 중국과 네덜란드 전쟁 중에 정성공이 가장 먼저 함락한 곳이다. 지금은 중국식으로 복원돼 정성공을 모셨다. 건물 내 다른 사당 한쪽에는 수험표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알고 보니 시험을 주관하는 신(神), 즉 공부의 신을 모신 사당이란다. 신의 팔에 커다란 붓이 들려있는 것을 보니 그제야 이해가 간다.

츠칸러우 맞은 편에는 중국 황제를 모시는 사원인 다텐허궁이 있다. 본당에는 거대한 규모의 황제와 황후상이 모셔져 있다.

타이난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션농제다. 오래된 목조건물이 늘어선 고가(古街)로 마카오의 펠리시다데 거리 같은 느낌을 준다. 오래된 목조건물을 없애지 않고 외형은 그대로 둔 채 내부만 개조, 공방과 카페 등으로 만들어 여행자들에게 독특한 체험을 선사한다.

◇거대한 바다호수 타펑완

어란비등대에서 타이난으로 가는 길에는 국가풍경구로 지정된 다펑완이 있다. 타펑완은 타이완 남서부 동항(東港) 인근의 만을 메워 만든 바다호수로 그 규모가 2764㏊(약 836만 평)에 달한다. 타펑완 둘레를 따라 12㎞의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어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으며 요트 등 해양레저를 즐길 수도 있다.

대공원 안에는 532㏊(약 160만 평) 규모의 기펑 습지공원이 있다. 이곳은 습지생태학습장은 물론 바다호수의 오염을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 타펑완 바다호수는 유람선을 타고 둘러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굴섬으로 이동하면 방금 채취한 싱싱한 굴을 먹을 수 있다. 굴껍데기를 바다 한 곳에 투기하다 보니 껍데기가 쌓여 섬을 이루게 된 곳이 바로 굴섬이다. 굴섬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작은 굴 식당이 있다.

타펑완 국립공원 근처 동항에도 볼거리가 넘친다. 동륭궁은 당나라 장수를 신으로 모시는 도교 사원인데, 순금으로 입구 건물 외벽을 장식해 매우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바다에서 전사한 이 장수를 기리기 위해 동륭궁은 3년에 한 번씩 배를 건조해 바다에 띄우는 제의를 벌인다.

한편 타이완 남부는 에어부산의 부산~가오슝 직항노선이 개설되면서 여행하기 더욱 편리해졌다. 에어부산은 국적 항공사 최초로 지난해 12월 11일부터 부산~가오슝(대만) 노선을 주 4회(수·목·토·일) 운항하고 있다. 김한근기자

▲컨딩의 아쿠아리움으로 불리는 국립해양생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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