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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삼합 '쇠고기+관자+표고버섯'의 맛 궁합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34> 전남 장흥 이야기
경남일보  |  yo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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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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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생태습지원
하천생태습지원




장흥군이 발굴한 지역 이미지 브랜드인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 동쪽으로 내 달으면 도착하는 나루라가 정동진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으로, 서울 광화문에서 정 남쪽으로 내려오면 도착하는 해변이며 북쪽의 가장 추운지방인 중강진과 일직선상에 있다. 그 좌표점은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사금마을에 경도 126도 59분 04초로 표시되어 있으며, 정남진의 의미는 서울의 정남쪽 바닷가로 장흥의 지리적 위치와 함께 남쪽 가장 따뜻한 지방으로 봄꽃인 할미꽃 동백꽃 철쭉꽃 등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길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남진을 품어 바닷가에 위치한 장흥은 해산물이 풍부하며 남해안 다도해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국토 북쪽의 가장 추운 중강진에 대하여 남쪽의 가장 따뜻한 곳이기에 남북화해와 민족통합을 상징하며 장흥하면 정남진이요, 정남진하면 장흥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지역 이미지를 활용하여 장흥에서는 무더운 여름철에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는 수자원 부족에 대한 인식 및 자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탐진강정남진장흥물축제를 개최하고, 매주 토요일에는 2005년 7월 2일 주5일제 시행에 맞춰 새롭게 개장한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서 신명나는 축제를 열기도 한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은 전국 최고 명물의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풍부한 가족여행코스에 빠질 수가 없어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지역에서 150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장흥을 찾아 둘러보며, 남도의 맛깔스런 음식과 전통시장의 멋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함께 즐길 거리를 소개해볼까 한다.



탐진강 다리
탐진강 다리


토요시장1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졸졸졸 맑은 물이 흐르는 탐진강을 가로지르는 돌다리가 눈에 들어오고, 콩콩 뛰어다니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니 나도 돌다리를 따라 건너며 피라미와 은어가 줄지어 헤엄치는 장흥 시가지의 아름다운 정취에 빠져들었다. 1급수 탐진강 둔치에 자리한 자연형 하천생태습지원의 징검여울, 생태관찰로, 지압로 등을 따라 걸으며 볼 수 있는 억불산 기슭의 며느리바위 전설 속의 사연은 애틋하지만, 푸른 산들을 헤치고 유유히 흐르는 맑은 강물과 저 높은 하늘빛이 아름답게 다가오니, 내 마음은 따스한 봄빛처럼 푸근해져 다시 평안하게 탐진강을 건넌다. 이른 시간임에도 분비는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을 둘러보며 3대 곰탕, 시골식 백반, 전통 손두부, 우리밀 분식, 한방족발, 소머리국밥 등을 눈팅하고 정남진으로 향한다.



조선백자 도요지
조선백자 도요지


바깥 모습은 가정집 같지만 들어 가보면 틀림없는 숯가마인 함지인숯가마를 지나고, 꾸불꾸불하고 좁은 시골길을 달려 어렵게 찾아간 조선백자도요지는 당시 가마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어 조선시대 백자 가마의 원형과 구조를 파악하는 데 좋은 자료이며, 사적 68호인 강진 대구면 도요지에 가까이 있어 주변의 도요지에서 분산 이주해 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너무 방치된 느낌이라 아쉬웠다. 선사시대의 유적부터 조선시대에 지어진 고가들까지 즐비한 방촌유물전시관을 지나 정남진전망대로 오른다. 장흥군에서는 정남진의 상징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지하 1층 지상 10층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정남진전망대를 세웠는데, 전망대 광장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만날 수도 있다. 가까이에는 삼산 방조제를 비롯하여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으로부터 명량대첩 과정에 이르는 호국역사의 마당인 회진과 회령진도 있어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주차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과제이다.



남도 한정식
남도 한정식


전망대 주변에는 고려 인종의 비이자 의종·명종·신종의 어머니로서 장흥이란 지명을 낳게 한 공예태후 임씨의 탄생지를 비롯하여, 도립공원인 천관산과 천관산문학공원, 영화 ‘축제’의 촬영지로 해맞이 행사가 일품인 남포 소등섬 등이 있으나 모두 둘러보지 못하고, 오늘의 맛있는 점심식사를 위하여 다시 장흥읍으로 돌아와 신녹원관을 찾아간다. 남도한정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방에 들어가 자리를 하고 있으면, 잠시 후 장정 둘이서 산해진미로 가득한 상을 들고 들어오니 젓가락을 들기 전에 눈으로 먼저 음미한 후, 수저를 들어 천천히 차근차근 맛을 보니 그 맛이 남달랐다. 홍어 전복 소라 낙지 문어 돔 광어 관자 주꾸미 등의 신선한 해산물이 총 출동하여 입맛을 돋우고, 육사시미와 수육으로 더 깊은 맛을 느껴보니 손님이 많아 음식을 만나기 위한 기다림은 길었지만 그로 인하여 가치를 더 하는 것 같아 좋았다.



편백숲 우드랜드
편백숲 우드랜드


맛있는 음식으로 몸을 보한 후 상큼한 바람과 함께 숲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편백숲우드랜드를 찾았다. 더운 날씨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주차장은 비좁지만 우리에게 목재의 우수성과 친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목재문화체험관, 우리 고유 전통의 한옥을 신축하거나 오래된 한옥을 이축하여 집단화한 한옥촌, 통나무 목조주택의 우수성과 건강 편리성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목조주택촌,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해 온 순수 황토 흙만을 이용하여 지은 집으로 단열효과가 높고 습도조절이 잘 되는 현대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관심이 있는 황토흙집촌,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하는 편백나무 톱밥 속에 묻혀 심신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아토피 등 환경성 피부질환을 치유하는 효과를 체험하는 편백톱밥찜질방 등을 둘러보고,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향기, 경관 등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림인 치유 숲을 걸어본 후 수문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수문해수욕장
수문해수욕장


수문해수욕장은 읍에서 동남쪽으로 16.1㎞ 정도의 위치에 있으며 가는 길 양 옆으로 환상적인 종려거리가 이어져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 백사장은 남해의 청정해역인 득량만의 넓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으며 백사장 주변에 소나무숲이 울창하게 어우러져 여름 피서객들의 더위를 한층 덜어주는 조용한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주변은 바지락회가 맛있기로 널리 소문이 나 있으며 사시사철 싱싱한 회를 비롯한 키조개 피조개의 맛 또한 일품이라 그 맛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이 없었다. 해수욕장 옆에는 생약초를 이용한 남여 해수사우나와 호텔시설이 있으며, 숙박용 텐트촌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어 휴식의 장으로도 좋을 것 같고, 주변에는 장흥 출신 작가 한승원의 문학작품을 기념하기 위해 안양면 여닫이 바닷가 모래 언덕에 마련한 길이 600m의 산책로도 있어 한승원문학산책로를 잠시 걷다가 장흥댐으로 향한다.



한승원 문학샌책로
한승원 문학산책로
정남진 전망대
정남진 전망대


장흥댐은 탐진강 하류의 홍수를 막고 장흥 목포 등의 9개 시·군에 생활용수 등을 공급하며 수력발전까지 할 수 있는 다목적댐으로 호수의 맑은 물이 주변의 푸른산과 어우러져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가 있었고, 반짝이는 오색빛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크고 작은 분수가 있으며 물과 바람,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심천공원이 조성되어 가족 소풍과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있다. 부지 한쪽 언덕 위에는 거대한 물방을 연상하게 하는 조형물이 눈길을 끄는데 양손으로 받쳐 든 16.7m짜리 물방울은 심천공원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밤에는 초록 핑크 파란색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양손으로 받쳐 든 물방울
양손으로 받쳐 든 물방울


이제 장흥댐을 돌아 천년고찰 보림사로 향한다. 가지산 봉덕계곡에 자리한 보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원표가 세운 암자이다. 이후 860년경 신라 헌안왕의 권유로 보조선사 체징이 다시 창건하여 선종의 도입과 동시에 맨 먼저 선종이 정착된 곳이기도 하다. 가지산파의 근본도량이었으며,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동양의 3보림이라 일컬어지며, 경내에는 국보 제44호인 3층 석탑 및 석등, 국보 제117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155호인 동부도, 보물 제156호인 서부도, 보물 제157·158호인 보조선사 창성탑 및 창성탑비 등이 있어 불교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선승들이 즐겨 마셨던 작설차를 맛볼 수 있다.

이제 장흥의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하여 차를 돌려 정남진만나숯불갈비로 향한다. 친절을 제일로 생각하고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 서비스 정신으로 음식을 내는 불고기 전문업소인데 오늘 저녁메뉴는 장흥삼합이다. 장흥삼합은 장흥의 특산물 중의 하나인 연한 육질의 쇠고기와 향긋한 표고버섯에 담백한 키조개의 관자가 조화를 이룬 것으로 삼겹살 홍어 김치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삼합과는 달리 장흥 한우와 키조개의 관자 및 표고버섯이 어우러져 맛을 낸다. 숯불에 전통 불고기판을 사용하여 쇠고기의 육질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관자와 표고버섯은 불판 가장자리에 부은 육수로 익히므로 상추에 싸지 말고 쇠고기+관자+표고버섯을 젓가락으로 잘 잡아 소금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그 진 맛을 느낄 수 있고 초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이다. 오늘 장흥삼합은 또 하나의 발견이다. 워메, 징한 것!

/삼천포중앙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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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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