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따낸 오일뱅크·SK…판도변화 올까
알뜰주유소 따낸 오일뱅크·SK…판도변화 올까
  • 연합뉴스
  • 승인 201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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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23일 알뜰주유소 1부 시장 공급사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정유사 간 내수시장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정유업체 4개사의 점유율 순위는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순이다. 앞으로 이들 순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3년 연속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거머쥐었으며, SK에너지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급권을 따냈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자영 알뜰주유소 433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60개, 농협알뜰주유소 469개 중 중부권(서울·경기·강원·충청)과 남부권(경상·전라)을 각각 맡아 공급하게 된다.

 그동안 대형 정유업체들은 기존 가격보다 싼 가격에 기름을 공급해야 하는 알뜰주유소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알뜰주유소가 도입된 지 3년 만에 시장에서 10% 비중을 차지할 만큼 커지면서 업체 간 내수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치자, 대형 업체들도 사활을 걸고 이번 경쟁입찰에 뛰어들었다.

 이번 경쟁입찰에 가장 공격적으로 가격을 써낸 곳은 현대오일뱅크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GS가 STX에너지를 인수하면서 STX에너지가 자체 보유한 주유소 50여개, 거래처 400여개 주유소가 현대오일뱅크에서 GS칼텍스로 거래처를 바꾸자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잡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알뜰주유소 입찰 결과는 앞으로 시장점유율 판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의 점유율은 최근 몇 년간 알뜰주유소 공급권 확보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2012년 1월 33.2%에서 올해 4월 28.9%로 내려앉았고,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이 기간 25.0%에서 24.1%로 하락했다.

 반면,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따냈던 현대오일뱅크는 이 기간 22.2%에서 23.1%로,에쓰오일은 16.3%에서 18.7%로 점유율을 늘렸다.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진 SK에너지는 알뜰주유소 공급권 확보로 점유율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오일뱅크는 알뜰주유소를 등에 업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GS칼텍스와 격차를 좁히며 2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정제마진이 크게 악화하면서 내수시장에서 ‘세 불리기’를 통해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원유를 들여와 이를 정제해 휘발유나 등유, 경유로 가공해 판매한다. 정제마진은 원유 1배럴을 정제할 때 나오는 이익의 평균치다.

 정유업체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주요 수입국의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약세를 지속해왔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주력인 정유사업 부문에서 3219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극도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주유소는 이윤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공장을 계속 돌아가게 하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처로서 의미가 있다”며 “훗날 업황이 좋아졌을 때를 대비해 미리 판로를 확보해두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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