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한방울 3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한방울 3
  • 경남일보
  • 승인 201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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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한방울 3

 

한방울은 물의 씨앗
한순간

가장 맑게 익었다
미련없이 진다

-이 기 영<한방울3>



‘찰나(刹那)’는 산스크리트어로 ‘아주 짧은 시간’이란 뜻이다. 모든 존재가 찰나에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데, 그 계속적인 생멸현상을 불가(佛家)에서는 ‘찰나생멸’이라고 한다. 존재가 생성에서부터 소멸에 이르기까지의 한 모습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리하여 현재의 1찰나를 현재라 하고, 전찰나를 과거, 후찰나를 미래라 하여 셋을 합하여 ‘삼세(三世)’라 이른다(『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여행』, 2009, 박문사).

저 단순해 뵈는 물방울에도 삼세의 세계가 담겼다. ‘가장 맑게’ 익을 줄 아는 것과 ‘미련없이’ 질 줄 아는 찰나의 헤아림을 애써 깨친다면 소멸의 한때, 그 궁극의 시간이 어찌 복되지 않으랴.

/차민기·창신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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