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소통하는게 눈높이 치안”
“주민과 소통하는게 눈높이 치안”
  • 강진성
  • 승인 201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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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 돌며 주민공청회 여는 변항종 진주경찰서장
지난 1월 고향에 취임한 변항종 진주경찰서장의 스케줄은 주민을 만나러 다니는 일정으로 가득하다. 이번주만 하더라도 지난 24일 평거동, 25일 신안동에 이어 27일에는 판문동 주민과 공청회가 예정돼 있다.

변 서장이 공청회를 시작한 이유는 주민이 만족하는 경찰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다. 그는 2008년 합천경찰서장부터 공청회를 시작해 왔다. 이후 부산 영도에 이어 진주에서도 공청회를 이어가고 있다.

“눈높이 치안은 말보다 행동으로 나설 때 가능해져요. 주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경찰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할 때 국민도 공감하게 되거든요.”

변 서장은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 행사를 싫어하는 성격이다. 그 때문인지 공청회는 소박하다. 주민센터에서 주민, 봉사단체, 이·통장, 학교관계자 등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다. 음료와 간단한 다과가 전부다. 공청회 예산이 따로없어 업무추진비로 대신한다.

몇몇 지역만 돌며 끝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지난 3월 5일 금곡면을 시작으로 진주지역 읍면동 31곳 모두 공청회를 가질 계획이다. 공청회는 지난 3월 하순 6·4지방선거때문에 잠시 중단했다가 선거 직후 재개했다. 현재까지 11곳을 거쳤으니 아직 절반도 못한 셈이다.

“진주시민 전체의 치안요구사항과 동네의 요구사항은 다를 수가 있어요. 동네마다 특수한 환경이 있기때문에 주민들은 할 얘기가 많아요. 경찰이 과거에는 범인만 잡으면 됐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꿨어요.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어야 하지요.”

공청회는 적지 않는 변화를 가져왔다. 내동 공청회에서 나온 평거동 불법주차 해소 요청을 받고 일부구간에 안전봉을 세웠다. 이후 차량소통이 원활해지자 주민들의 호응이 컸다. 천전동 공청회에서는 CCTV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설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상봉동 공청회에서는 진주여고 주변 가로등이 어둡다는 의견을 받아 진주시에 협조요청을 통해 밝기를 조정했다.

변 서장은 주민이 지적한 장소는 직접 찾아가 해결방안을 고민한다. 결과는 의견을 낸 개개인에게 별도로 통보해준다.

때로는 예산·규정에 어긋한 무리한 요청이 들어올 때도 있다. 하지만 변 서장은 설사 무리한 요구라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직자들은 주민들의 불편함을 들어주는 역할을 해야돼요. 최선의 해결방안이 안된다면 차선, 차차선 계획을 제시해야 하죠. 그래도 불가능하다면 왜 안되는지 설명해주면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해를 하게돼요.”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 25일 평거동 공청회에서는 좁은 길 방범순찰 강화, 학교 앞 과속방지턱 설치, 건널목 신호등 시간 추가 등의 의견이 나왔다. 참가한 한 주민은 “시민이 경찰서장을 만나 건의하는 일이 쉽지 않는데 직접 자리를 만들어서 들어주겠다고 하니 좋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해결해 준다고 하니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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