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온 두살배기 황새, 화포천 노닐다
일본서 온 두살배기 황새, 화포천 노닐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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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생명신비여행 <31> 황새

깃털을 손질하는 황새
깃털을 손질하는 황새


김해시 소재 화포천 생태공원에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Ⅰ급으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가 찾아왔다. 지난 3월 18일 화포천 생태공원에 모습을 드러낸 황새는 현재까지 잘 적응하며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오늘 생명여행의 주인공은 우리 땅에서 사라져 이제 겨울에만 잠시 만날 수 있는 황새다.

우리나라 마지막 토종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발견된 ‘과부 황새’로, 밀렵꾼의 총에 의해 수컷을 잃은 뒤 1983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1994년까지 살았다. 1971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매년 겨울 매우 적은 수의 황새가 찾아와 월동하는 겨울철새가 되었다. 최근 문화재청과 조류학계에서 황새 복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우리 강토에서 황새를 볼 수 있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황새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일본에서 찾아온 황새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리에는 고유번호 J0051컬러링을 달고 찾아온 녀석은 일본 효고현 토요오카시 황새 복원 지역에서 찾아온 것으로 확인 되었다. 2012년 4월6일 자연에서 부화해 6월11일 둥지를 떠난 녀석으로 확인되었다.

주로 화포천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녀석은 모내기가 시작되면서 화포천 인근 봉화마을 논에서 먹이 사냥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녀석이 큰 부리를 벌리고 논바닥 곳곳을 누비며, 사냥을 한다. 주로 드렁허리, 풍년새우, 미꾸라지 등을 잡아먹는데 드렁허리는 하루에도 수십 마리씩 잡아먹어 녀석의 주식이 되고 있다.



먹이 사냥중인 황새02
먹이 사냥중인 황새
드렁허리를 사냥한 황새01
드렁허리를 사냥한 황새


사냥이 끝나면 녀석은 논 근처 전봇대나 KTX 철탑위에서 휴식을 하며 소화를 시키고 깃털을 손질한다. 또 화포천으로 날아가 휴식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다시 봉화 논으로 찾아온다. 7년 전부터 봉화마을은 친환경생태농업을 시작하면서 봉화 논에는 녀석의 먹이가 지천이다. 이곳 봉화마을 논에 정착하고 있는 황새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화포전의 안전한 잠자리와 봉화마을 논에서는 풍부한 먹이가 제공되고 있다. 친환경생태농업이 다양한 생명을 불러들이고 생명이 되살아난 봉화생태마을은 황새까지 찾아와 생태농법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황새는 몸길이는 112cm이며, 날개길이는 195cm나 되는 대행물새다. 부리는 매우 크고 검은색이며, 눈 주위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몸 전체는 흰색이며, 날개깃이 검은색으로 마치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듯하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에도 등장하는 황새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텃새였다. 하지만 지금은 멸종의 위기에 처한 귀한 겨울철새다.

한편 지난 5월 12~1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마쓰다 사토시 기자가 황새를 취재하기 위해 김해를 방문했다. 이 일본 효고 현 토요오카 시 담당로 황새가 화포천에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까지 취재를 온 것이다. 마쓰다 기자는 “효고 현과 토요오카 시는 황새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황새가 김해에서 발견되고 여기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도요오카의 꿈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마쓰다 기자는 “일본 도요오카에는 황새복원생태관이 조성돼 있지만 화포천 습지생태공원과 같이 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상호 교류를 통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황새가 화포천 습지를 찾은 것은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취재를 통해 화포천 습지를 살리려는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황새 방문으로 한·일 양국이 황새 보호와 연구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청 공보관실

이륙하는 황새
이륙하는 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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