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수박꼭지 이야기
<농업이야기>수박꼭지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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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구 (도농기원 수출식품연구과 농산가공담당)
무더운 여름의 대표적 과일이라면 무엇이 먼저 생각날까.

땀을 흘리며 일하다가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쉴 때, 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쉬면서 탁 쪼개어 먹는 달고 맛있는 수박이 아닐까.

수박의 ‘수’자는 한자의 ‘물 수’에서 유래됐고, 영어로도 ‘워터멜론(watermelon)’이라 하여 이름부터 수분이 많은 과일임을 뜻하고 있다.

실제로 수박은 수분을 90%이상 갖고 있어 갈증해소에 좋음은 물론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이뇨작용에도 좋다.

이밖에도 붉은 부분에 많은 라이코펜은 노화촉진 및 암유발 인자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고, 각종 영양소가 고루 있음에도 칼로리는 32kcal 정도로 다이어트에도 좋은 과일이다.

오늘은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하고 건강에도 좋은 수박의 꼭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수박은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꼭지를 붙여서 유통하고 있는데 만일 꼭지가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 수박이라도 제값의 절반도 받기 힘들다.

그래서 수확 때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될 때까지는 배보다 배꼽이란 말 그대로 수박자체보다 꼭지가 떨어질세라 더 많은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수박의 꼭지는 처음부터 꼭지로 태어난 건 아니었고, 줄기의 일부분으로서 잎, 뿌리와 함께 물질대사의 통로였으나 수확 후에는 아무런 역할이 없고 단지 우리나라에서 신선도 판단의 수단으로서 이용될 뿐이다.

그래서 경남농업기술원에서는 수박의 꼭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상품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기위해, 수박을 저장하면서 여러 요인들을 조사했는데 당도, 경도 등은 큰 차이가 없었고 무게의 경우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꼭지가 있는 것이 오히려 조금 더 줄어들었다.

또한 수박꼭지를 없애고 수확했을 때는 노동력을 60%이상 줄일 수 있었는데, 수박이 꼭지 없이 유통된다면 생산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생산비를 줄일 수 있고, 유통면에서는 취급이 편리하기 때문에 수송, 판매 등에서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어 소비자들도 좀 더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내용들을 근거로 현재 수박의 품질규격 중 꼭지 언급부분을 없애자고 규제개혁차원에서 제안한 상태이다. 수박에 꼭지가 없다면 소비자로서는 어떻게 신선하고 맛있는 수박을 고를 수 있을까. 먼저 수박껍질의 줄무늬가 진하고 선명하며 간격이 일정한 것을 고르면 된다.

또 수박꼭지부분 반대쪽을 보아 꽃이 피었던 흔적(배꼽)이 작은 것을 선택하거나, 숙달된 분이라면 손으로 두드려 보고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그러나 요즈음은 대부분의 수박이 선별장을 거친 후 생산지 등이 표시되어 있는 라벨을 붙여 출하돼 생산하는 농업인이나 유통하는 사람들이 책임감, 더 나아가 자신감을 갖고 출하하고 있다. 그래서 수박도 이제 일반식품처럼 라벨만 보고 사도 품질은 신뢰해도 될 것이다.
김낙구 (도농기원 수출식품연구과 농산가공담당)

김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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