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도정, 단호하고 한결같은 전진
2기 도정, 단호하고 한결같은 전진
  • 박철홍
  • 승인 201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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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단체장 인터뷰]홍준표 경남도지사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도교육감 그리고 18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민선6기 출범을 알리는 취임식을 일제히 갖고 도민과 지역민들을 위한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제 단체장들은 4년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주민을 위해 밤낮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책임과 의무를 지는 것은 당연하고 헌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소통이란 과제를 안고 닻을 올린 민선6기호 선장들의 비젼과 목표, 그리고 그들의 각오를 들어본다.


대통령 인식전환 필요·여권 총동원체제 구축해야
지리산댐 건설해 도민들에게 깨끗한 물 공급하자
진주의료원 폐업은 6·4지방선거에서 심판 받았다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도정 2기에 돌입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박근혜 정부의 인사난맥과 관련해 “일부 친박 의원 중심으로 정권이 운영되다 보니 이 같은 위기가 온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여권 총동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 홍 지사는 “지난 6·4지방선거에서 포괄적인 심판을 받았다” 며 “진주의료원과 관련된 어떠한 문제제기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남강물의 부산 공급을 놓고 경남과 부산이 갈등을 빚고 있다. 양 지자체의 상생발전 방안은.

▲환경분야 최고의 선진국인 유럽 국가들에는 식수댐이 7000개에 달한다. 프랑스의 경우 550개, 이탈리아 570개, 영국 500개, 스페인 1200개 등이다. 유럽에서 표류수는 15%에 불과하고 65%가 지하수, 20%가 식수댐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강물 지표수를 가공해 식수로 사용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전국에 식수 댐을 많이 건설해야 하며 유럽의 식수댐 관리정책을 정부관계자들이 직접 견학해야 한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가정이 거의 없는 현실을 볼 때 우리 정부의 물 관리정책은 잘못됐다.

지리산댐 건설에 맹목적인 반대는 안된다. 환경단체에서 떠든다고 식수댐 건설을 주저해선 안된다. 창원, 김해, 양산, 함안 등지에서 도민 200만명이 낙동강 물을 먹고 있다. 낙동강 물을 칠서정수장에서 정화한다고 해도 원수가 1급수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이들 도민들에게도 깨끗한 물을 공급해줘야 한다. 지리산에 대규모 댐을 건설해 도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고 남은 물은 부산에 나눠줘야 한다.

- 국토부가 7일 댐 사전검토협의회를 개최해 지리산댐(문정댐)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다. 국토부는 협의회의 권고안과 지역의견 수렴 결과 등을 토대로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공무원들은 자리보존을 위해 집단민원을 겁낸다. 정치지도자들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를 설득해야 한다. 이같이 한다면 국토부가 판단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경남도에서 지리산댐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표시하면 국토부가 일하기 편하지 않겠느냐?

지리산댐이 건설된다면 수돗물의 원수가공 비용이 줄어 수돗물 값이 내려 갈 것이고 결국 경남도민이 득을 본다.

지리산댐 건설에 찬반 양론이 있다면 해당 지역인 함양군 주민의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 댐은 지역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 함양군에서도 의회 의견청취, 지역협의회 구성· 운영을 통해 추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

- 경남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서부 대개발의 구체적 전략은.

▲서부 대개발 사업은 2기 도정의 중점 추진사업이다. 도청 서부청사를 조기에 건립하고 도 산하 일부 공공기관을 서부권으로 이전할 것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서부권개발본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서부청사추진단, 항공우주산업과, 항노화산업과를 신설해 서부권의 굵직굵직한 현안 추진에 매진할 것이다.

서부청사는 지역 균형발전과 행정편의 개선을 위해 서부경남의 중추도시인 진주에 도청 기능 일부를 이전하는 것이다. 서부청사는 내년 하반기 이전·개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무부지사를 서부부지사로 임명해 서부청사 실·국의 결제권을 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례개정이 필요하다. 이전 대상은 지역산업과 연관이 많은 3~4개국인데 도청 공무원들의 동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전 대상 실·국은 밝힐 수 없다.

- 옛 진주의료원 건물의 활용 방안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옛 진주의료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서부청사로 활용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1층에 진주시가 보건소를 이전한다면 무상임대할 것이다.

진주의료원 부속 시설인 장례식장은 보건환경연구원 실험실로, 호스피스 병동은 인재개발원 기숙사로 각각 활용할 예정이다.

이전 기관이 발생하는 창원시민들을 위해 인재개발원을 리모델링해 도립도서관을 건립하고, 현 보건환경연구원 건물은 18개 시·군 및 도청의 기록물보관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관련 용역을 진행중에 있다.

- 총리 후보의 잇단 낙마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일부 친박의원들이 정권을 운영하다 보니 이 같은 위기가 온 것이다. 친박 인사들이 인사, 정무 등 국정 운영 전반에 관여해 여권내에서도 반발이 있다. 총리 후보의 잇단 낙마 등 인사난맥상도 같은 맥락에 있다.

이대로 가면 위기는 더 심각해 질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박 대통령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며 여권은 지금이라도 총동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 새누리당 7·14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전당대회가 너무 조용하게 흘러가고 있다. 조용히 치루는 것은 줄세우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는 후보간 서로 공격하며 시끄러워야 한다. 허위사실 유포 등 악의적 네거티브가 아니면 상호 인물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 오는 30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은.

▲재보선은 통상 ‘여당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당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해서는 안되며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여야 무승부 결정을 내려줬는데 불과 두달도 안돼 재보선에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산학연 클러스트 조성이 지지부진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은.

▲혁신도시의 성공여부는 지역산업과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과 이전기관 직원 및 가족들의 조기 정착에 있다.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타깃기업 선정 및 유치활동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한 부지분양 활성화를 위해 대형필지의 획지분할, 국가 일괄 매입 후 저가 임대 등 다양한 방안을 국토부와 논의하고 있다.

이전기관 직원 및 가족들의 조기정착을 위해 35개 이행과제를 선정, 지난해까지 이주정착금 지원, 자녀 장학금 지급 등 25개 이행과제를 완료했다. 우체국 건립, 특목고 유치 등 10개 과제는 올해 계속 추진하고 있다. 향후 혁신도시와 이전기관이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 채용 확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 주말·휴일에는 어떻게 보내나.

▲휴일에는 집사람과 등산을 자주 한다. 산악회 산행은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 피한다. 종종 보좌진 및 정무팀과 골프도 친다. 외부 인사와는 운동을 같이 하지않는다. 평일에는 저녁 술자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아침·저녁 각 30분 러닝머신을 이용해 운동한다.

- 최근 읽고 있는 책이 있나.

▲예전에 읽었던 세계사 책을 다시 읽고 있으며 삼국지 92부작을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 재미있게 보고 있다.

-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진주의료원 폐업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포괄적인 심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시비를 거는 것은 옳지 않으며 향후 어떠한 문제제기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서부청사 위치와 관련) 일부 진주시의원들이 경남도의 정책에 대해 갑론을박해서는 안된다. 진주시장을 상대로 해야한다. 경남도의 정책은 경남도의원들이 판단할 문제다. 진주도 이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대담=이홍구 창원총국장·정리=박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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