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랭이·환삼덩굴 방제 때 놓치면 큰일
바랭이·환삼덩굴 방제 때 놓치면 큰일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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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사꾼의 귀농일지> 고추방제작업
늦은 장마가 시작되자 높은 온도에 습도까지 높아져 병충해가 극성을 부린다. 우후죽순처럼 잡초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며 밭을 풀밭으로 바꾸어 버렸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한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일하기는 힘들어 지는데 할 일은 매일 늘어난다. 장마와 함께 흡족한 비가 내리자 아내는 이제나저제나 미루어 왔던 들깨 모종을 했다. 들깨는 참깨와 달라 씨앗을 뿌렸다가 비가 내린 후 옮겨 심으면 잘 산다. 어느 정도 잘 자란 모종은 뿌리만 내리면 빨리 자라기 때문에 재배하기가 훨씬 쉽다. 들깨가 어느 정도 자라면 가지를 치고 잎이 무성해지면 그늘을 만들어 잡초도 맥을 추지 못한다.

들깨 모종은 고구마를 심은 텃밭 주변에 먼저 옮겨 심었다. 들깨가 지닌 강한 냄새는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다. 고구마는 멧돼지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다. 한 번 멧돼지가 습격하면 수확을 할 수 없도록 밭을 뒤엎어 버린다. 밭 주변에 들깨를 심어 놓으면 멧돼지나 고라니가 냄새가 싫어 찾아오지 않는다며 권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들깨 모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이웃집 밭에서는 참깨와 고추 밭에 농약을 뿌리고 있었다. 무슨 농약이냐고 물어보니 노린재를 잡는 농약이라고 한다. 참깨를 한 되박이라도 수확하려면 빨리 노린재를 잡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발길을 돌려 참깨를 심은 밭으로 가 보았다. 꽃이 한창 피기 시작한 참깨를 손으로 흔들자 여기저기서 노린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옛 어른들이 참깨는 작황만 보고는 수확량을 알 수가 없고 털어보아야 안다는 말이 생각났다. 참깨 작황이 좋은 것 같아도 노린재가 붙어 빨아버리면 쭉정이만 남는다고 한다.

당장 집으로 돌아와 노린재가 싫어하는 코스모스 탄화액을 준비해 갔다. 콩을 재배할 때 코스모스를 드물게 혼식하면 노린재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감을 찔러 피해를 주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코스모스 탄화액을 만들어 두었다. 코스모스 탄화액을 뿌릴 때 마늘과 양파에서 추출한 탄화물도 섞어 뿌렸다. 마늘과 양파에서 추출한 탄화물도 모기를 비롯한 여러 곤충이 싫어하기 때문에 같이 뿌리면 효과가 더 클 것 같아서다. 약통을 짊어진 차에 고추에도 탄화액을 살포했다. 아내가 고추밭을 다녀오더니 한 개도 못 따 먹겠다고 성화를 부렸기 때문이다. 잡초 중 바랭이와 환삼덩굴은 자라는 속도가 빨라 한 번 풀 베는 시기를 놓치면 애를 먹는다. 덩굴처럼 길게 자라버린 바랭이는 예치기 날을 감아 기계를 멈추기 일쑤다. 특히 환삼덩굴은 잎과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맨손으로 잡았다가 긁히면 상처를 입는다. 환삼덩굴을 제거할 때는 팔이나 다리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목 등이 긁히지 않도록 긴 옷을 입는 것은 물론 조심을 해야 한다.

환삼덩굴이 무성이 자라 덤불을 이룬 절개지 경사면에는 제초제인 바스타를 살포했다. 절개지 경사면은 비탈이 심해 굴러 떨어질 위험이 있어 예치기를 메고 작업하기가 어려워 지금까지 방치해 왔다. 환삼덩굴을 그냥두면 씨앗을 받아 주변에 날려 보내 내년에는 더 극성을 부릴 것이기 때문이다.

단감과 대봉에 원성낙엽병과 탄저병 그리고 감꼭지나방을 예방하기 위하여 살충제와 살균제를 혼합하여 뿌렸다. 이들 병해충은 지금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수확기가 가까워지면 병반이 나타나 수확을 못하게 되거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포자가 한창 이동하는 6~7월이 되면 주기적으로 적용 약제를 살포하여 예방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랫동안 과수원을 경영해 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전에는 병해충이 지금처럼 극성을 부리지 않았다고 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도 될 정도로 퇴비만 정당히 주면 수확이 가능했단다. 그러나 과수원이 많아지고 없던 외래해충이 생겨나면서 농약을 뿌려도 병충해 방제가 어렵게 되었다고 한다.

감나무 도장지 꺾는 작업을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알려왔다. 도장지를 지금 손보지 않으면 가지가 굳어져 작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도장지는 그냥두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며 도움이 되질 않지만 꺾거나 휘어주면 나무에 필요한 광합성을 할 뿐 아니라 내년에는 골라 쓰면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한다. 비가 그치면 도장지 손보는 작업부터 해야겠다.

고추방제작업
아내가 고추밭을 다녀오더니 한 개도 못 따 먹겠다고 성화를 부렸다. 잡초 중 바랭이와 환삼덩굴은 자라는 속도가 빨라 한 번 풀 베는 시기를 놓치면 애를 먹는다. 약통을 짊어진 차에 고추에도 탄화액을 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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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2016-08-30 11:43:40
귀농 농부입니다. 주작이 밭 농사라 관심이 많습니다.
코스모스 탄화액을 만드는 방법이 어떻게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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