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시험
임용시험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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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사람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학습평가, 모의고사, 대입수학 능력시험을 거쳐 대학에 진학·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자격시험과 임용시험 등 이런저런 시험을 거쳐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시험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달에 제2회 경남 지방직 필기시험이 있었는데 평균 경쟁률은 20.8:1이었지만 최고 126:1의 경쟁률을 나타낸 직렬도 있었다. 2014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도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경쟁률은 20~30:1의 높은 경쟁률로 임용고시라고 불리고 있으니 그만큼 취업의 문턱이 높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공직에 입문할 때는 문턱이 그리 높지 않았고, 교사들도 국립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사로 임용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필자의 둘째 딸아이가 재수를 거듭한 끝에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해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데 참으로 긴 시간 가슴 조이며 지켜본 가족은 물론 본인도 무척 힘든 나날을 보냈다. 특히 불합격되던 해에도 점수가 공개되기에 더욱 안타까웠는데, 매년 합격과 불합의 성적이 적게는 0.1점에서 불과 1~2점 차이기에 아쉬움이 훨씬 더할 수밖에 없었다.

매년 낙방한 수천 명의 수험생들은 다음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고시촌으로, 학원으로 몰려가 자기와의 힘든 싸움을 또 하게 된다. 아마 금년도에도 전국의 사범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성적이 비교적 높은 학생들이 지원했을 것이다. 대학은 매년 똑같은 인원비율로 사범대 학생을 입학시켜 졸업시키다 보니 임용시험률은 높아지고 고학력 실업자가 더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학생 수에 따라 수요교사를 미리 예측해서 사범대학 정원을 조정 운영하기가 어렵겠지만 반드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언론 보도를 통해 교정에서 학생이 선생님을 구타했다는 패륜 보도에 안타까운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가정에서는 내 자식만 귀하다는 생각과 사회가 우리라는 개념보다는 내 개인의 안위와 이익을 추구하는데서 오는 심각한 부작용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가정교육과 더불어 잘못을 저지르는 청소년을 보면 어른들이 방관하지 말고 꾸짖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또한 학교에서는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국가관과 인성을 가르치는 교육이 강화돼 공무원과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단순히 전공 위주의 변별력이 낮은 암기시험 방법에서 국가관, 충효사상, 봉사정신 등의 역량을 철저히 검정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4만불 시대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인재들이 임용됐으면 한다.

강양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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