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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특성화 사업과 인력 양성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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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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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 초 지방대학 육성 및 대학특성화를 위한 CK사업(University for Creative Korea)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방대학특성화 사업’은 기존에 교육부가 추진했던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NURI)과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취지를 계승하는, 정부의 대규모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이다. 전국 195개 4년제 대학 중 160개 대학(989개 사업단)이 사업신청서를 제출하여 108개 대학(342개 사업단)이 최종 선정됐다.

정부는 이 사업의 배경으로 세계 고등교육의 양적 팽창에 대응한 질적 수준 제고 전략의 필요성과, 학령인구 감소로 2018년부터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를 초과하고 2024년 이후 입학정원의 30% 수준의 미충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 등을 들었다. 특히 학령인구의 감소는 지방대학이 주목해야 할 점이다. 왜냐하면 그나마 적은 입학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될 경우 지방대학은 크게 위축되거나 심한 경우 고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3년도 미충원 인원의 96%가 지방대학(전문대 포함)이라는 것은 이를 시사한다. 일자리 창출, 산업인력 양성·공급, 지역문화 계승·발전 등 지방대학의 역할을 고려하면 지방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이다.

이번 사업 선정 결과를 보면 이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드러난다. 지원 금액을 보면 2014년의 경우 지방대학에 2031억 원, 수도권 대학에 546억 원을 지원한다. 전체 특성화 사업 지원금액의 78%를 지방대학에 배정했다. 사업단 수를 보면 80개 지방대학에서 265개 사업단이 선정됐고 수도권은 28개 대학에서 77개 사업단이 선정되었다.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지방대학은 우리나라 고등교육 부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졸업 후 취업은 물론 이후의 임금이나 승진 등에서 적지 않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가 지방대학을 기피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 기회 부족’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졸업 후 취업 기회가 많아지고 양질의 일자리가 지방에 산재한다면 굳이 수도권으로 진학할 이유가 없다. 공무원과 공공기관에 대해 인재할당제를 실시하고 이를 대기업에도 권고하며, 지방대학에 대한 행정·재정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을 7월 29일부터 시행하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 때문이다.

경상대학교는 CK사업에서 6개 사업단이 선정돼 연 54억 원씩 5년간 270억 원을 지원받는다. 지원 금액으로는 경남·부산·울산 지역 대학 중 가장 많다. 지원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선정된 사업단의 면면이다. 경상대가 수십 년 동안 특성화 분야로 육성해 온 생명과학, 기계항공공학, 나노신소재 분야가 모두 선정되었다.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대학이 육성해야 할 기초학문, 인문학 및 사회학 분야를 지원하는 ‘국가지원’ 분야에서 고르게 선정됨으로써 경남의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진주사천 항공산업 특화산업단지를 국가산단으로 발전시켜 나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창의적 항공IT기계 융합인력양성사업단’은 동남권에서 3개뿐인 ‘지역전략’ 부문에 선정되었다. 경상대학교는 이미 공과대학 기계공학부와 항공우주시스템공학과, 그리고 자연과학대학의 정보과학과를 통합하여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로 개편했다. 지역의 성장동력 전략산업과 대학의 학문분야를 매칭시킴으로써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력양성이 가능해지도록 한 것이다.

미래창조형 농업생명 인재양성사업단, 공공전문가 인재양성사업단, 한국학 고전을 통한 글로컬 인재양성사업단, 미래개척 기초생명과학 인력양성사업단, 지역혁신 주도형 동남권 화학인재양성사업단 등도 대학의 특성화 분야 또는 지역의 특화 분야와 일치시킴으로써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경상대는 우리 학생을 채용해 달라고 요구하기에 앞서 우리 학생을 기업과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다. 지역의 문화·행정·법률 등을 책임질 인재, 경남혁신도시에 입주하는 11개 공공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진주사천 항공산업단지에서 찾는 인재, 경남지역의 대기업·중소기업·중견기업 등에서 채용과 동시에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그것이다.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은 이러한 선순환 구조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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