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일·학습병행제
직업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일·학습병행제
  • 경남일보
  • 승인 201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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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한국폴리텍Ⅶ대학(창원)학장·공학박사
최근 정부는 대통령의 스위스 및 독일 방문을 계기로 능력 중심사회를 구현하고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핵심 국정과제로 일·학습병행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기존의 대학이나 교육기관 등 공급자 중심의 인력양성 체계를 수요자인 산업체가 중심이 되어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훈련 방법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최저 실업률을 자랑하는 독일과 스위스의 도제훈련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개편하여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일·학습병행제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고용노동부의 주된 정책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철저하게 기업중심으로 각 기업에 맞는 훈련프로그램을 만들어 근로자에게 학교 등 교육기관과 함께 일터에서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마친 자의 역량을 국가 또는 해당 산업계가 평가하여 자격이나 학력을 연계하여 인정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일·학습병행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일·학습병행제 운영방식은 단독기업형과 공동훈련센터형으로 나눈다. 단독기업형은 50인 이상의 기업에서 현장훈련(OJT)과 현장외 훈련(Off-JT)를 모두 관리하는 형태로 일·학습병행제의 전반적인 관리주체는 기업이다.

공동훈련센터형은 20인 이상의 기업에서 현장훈련을 실시하고, 현장외 훈련은 산업계 단체, 대학, 그리고 교육훈련기관 등의 공동훈련센터에 위탁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일·학습병행제의 전반적인 관리주체는 공동훈련센터와 기업이며, 공동훈련센터의 경우 3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것이 필수사항이다.

기업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독기업형과 공동훈련센터형 모두가 기업의 참여를 필요로 하고, 운영 및 채용의 주된 주체가 바로 기업이기 때문이다.

경남에서는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를 중심으로 1차적으로 10개 기업에서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과 교재 개발이 완료되었고, 연말까지 5차에 걸쳐 약 100개 기업의 프로그램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재정적 지원과 운영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받을 수 있으므로 기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창원지역의 경우 고교과정에서 일·학습병행제 운영을 위해 특구로 지정하여 스위스식 도제학교 형식의 폴리텍대학과 특성화고 연계방안이 논의 중에 있다.

이러한 계획이 실행된다면 대학은 물론 특성화고등학교의 학생들도 재학 중 기업에 소속되어 그 기업에 적합한 맞춤교육이 이루어져 해당기업에 적응이 용이하고 조기에 취업이 확정되어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능력사회 구현을 위해 일·학습병행제를 통한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일·학습병행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 산업사회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되고, 청년 구직자는 자신의 직무에 맞는 기업 맞춤형 교육을 받음으로써 고용 미스매치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우리사회가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학력이나 스펙 중심이 아닌 자신의 능력이 중요시되고 인정받는 ‘능력중심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희옥·한국폴리텍Ⅶ대학(창원)학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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