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첨단소재 혁명의 기지로!
경남을 첨단소재 혁명의 기지로!
  • 경남일보
  • 승인 201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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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50여년간 국가 고도성장을 견인하였던 경남제조업이 이제 미래50년의 새로운 도약을 향해 큰 그림을 완성하여 힘찬 보폭을 내딛고 있다. 거대 구도를 실현할 각론과 세부전략은 아직 미완이지만 가장 기본이자 으뜸은 소재부품으로, 이 중에서도 경남에 내재(內在)된 첨단 신소재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소재란 어떤 물질이나 제품을 만드는 바탕이 되는 ‘재료’ 혹은 ‘감’을 말한다. 제조업에 국한해 볼 때, 전략산업인 기계, 조선, 해양플랜트, 항공산업과 밀접한 철강·금속·플라스틱·세라믹·나노·탄소·섬유소재, 환경과 신에너지의 원천인 열전·압전과 분리막소재, 항노화산업을 위한 바이오·메디컬 신소재, 의료장비 및 심혈관과 임플란트와 연계된 생체금속소재 등이 그것이다.

상당수는 이미 개발 중에 있다. 3년 전부터 정부는 2020년에 소재부문 세계 4대강국 실현을 목표로 초경량 마그네슘, 탄소규소, 이차전지 등 10대 소재를 발굴하였고 개발 주관사업자로 기업들을 선정하였다. 하지만 소재란 단기간에 개발되어 매출과 수출효과로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며, 연구기반이 건실하지 못하면 개발 자체가 힘들다. 또한 풍부한 소재자원과 더불어 대학과 기업의 연구와 개발에 관한 경험자산(know-how), 그리고 지도자의 강한 추진동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우리 도의 지금이 소재산업 세계화의 최적기인 셈이다.

경남은 소재부문 기반과 클러스터 구성요소가 잘 갖추어져 있다. 철강금속소재 부문의 재료연구소(창원), 나노카본·복합소재의 부산대(밀양), 뿌리소재와 분말·세라믹소재의 세라믹기술원(진주), 항공우주복합소재의 경남TP 항공우주센터(사천), 의료장비와 생체금속소재의 의생명센터(김해), 플라스틱과 타이어, 태양과 이차전지소재와 필름과 초정밀소재의 생산기술연구원 양산센터와 한국전기연구원 전지연구센터(양산), 항노화소재의 보고인 지리산과 서부경남(산청, 함양 등) 등이 그것이다.

이들을 다시 넷으로 함축하면 동부권의 나노복합소재, 중부권의 철강금속 및 에너지환경소재, 북부권의 천연 항노화소재 및 서부권의 세라믹 및 복합재소재가 된다. 오메가(ω)형의 축을 형성하면서 발전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재 벨트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곳은 진주혁신도시에 이전하는 세라믹기술원이다. 세라믹을 단순히 도자기류의 요업이나 타일 정도로 인식한다면 곤란하다. 항공기 엔진제작의 알루미나, 반도체산업의 실리콘 단결정 및 소자, 우주선의 내화타일, LED 다스플레이 칩, 연료전지·이차전지와 태양광발전의 솔라 셀까지 세라믹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IT(정보통신), BT(바이오), NT(나노), ET(환경·에너지), ST(항공우주) 등 미래산업의 핵심소재가 모두 세라믹이다.

세라믹과 분말(진주), 철강금속(창원)을 활용하는 3D프린팅 산업은 경남 첨단소재 벨트의 또 다른 핵이다. 예술품, 제조업, 건축, 군수물자 등을 만드는 만능제조기이자 꿈의 산업으로 불리는 3D프린팅 분야까지도 경남에 특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려면, 각 R&D기관이 첨단소재 기술개발과 기술융합 등 본래의 기능을 제고하면서 도와 시군, 관련 협회, 대학 학과와 기업들과의 연계협력을 통해 기술이전, 산업화, 마케팅, 세계화 등이 가능하도록 클러스터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재료연구소는 한국소재부품연구원으로 반드시 승격시키고, 세라믹기술원은 기구·기능의 확대를 통해 소재 혁명의 두 축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최근 산업경기 전반에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과 LG중심의 전자부문 위축, 중국에 추월당한 조선산업, 현대·기아차의 수출전선 위기 등 구조적 비상등이 켜졌다. 경쟁적 성장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첨단 신소재·부품으로 산업별 고부가가치화를 꾀해야 한다. 다행이 우리에겐 재료연구소가 있고 세라믹기술원도 이전해 온다. 축복으로 받아들여 정·관·산·학·연 합심만 한다면 경남미래50년의 기폭제는 물론 우리 도가 다시 한 번 국가발전의 요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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