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밀양' 새 역사 시민과 함께 쓰겠다
'희망의 밀양' 새 역사 시민과 함께 쓰겠다
  • 양철우
  • 승인 201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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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단체장에 듣는다] 박일호 밀양시장
박일호 밀양시장은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유비’를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유비는 대표적 덕장이다. 박 시장도 후덕한 인상과 넉넉한 몸집, 낮은 목소리 등 겉에서 풍기는 인상으로 미뤄볼 때 덕장에 가깝다.

그러나 그와 5분만 대화를 하다 보면 삼국지의 조자룡이 장판교 전투에서 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하기 위해 조조의 대군을 혼자서 휘젓던 기질이 엿보인다. 겉으론 덕장으로 보이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는 용맹이 넘쳐 흐른다. 여기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부처 고위급 공무원을 역임하면서 터득한 지장의 덕목도 갖췄다. 역대 밀양 민선 시장 중 동급 최강이다. 이런 연유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60%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제 민선 6기 시장 취임과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6대 밀양시장에 취임했는데 포부는.

▲민선 제6기 출범을 ‘밀양시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밀양 발전의 원년’으로 선포한다. 동시에 밀양인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동부경남의 중심도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자치단체가 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사에서 ‘시대적 사명’을 강조는데.

▲저의 당선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밀양이 한 단계 도약해 ‘희망의 밀양’을 건설하라는 시민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잘사는 밀양, 밀양을 지켜 온 농민이 행복한 밀양, 사람이 모여드는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 태어나는 문화도시의 밀양을 만들겠다. 누구나 차별과 걱정 없이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교육도시 밀양, 예의를 지키며 화목하게 살아가는 밀양의 모습을 이룩하는 것이 시민들의 염원이자 시대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밀양시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구상이나 청사진이 있다면.

▲‘뉴 밀양 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다. 침체된 경제와 갈수록 심화되는 인구 감소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밀양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나노산업단지의 국가산업단지 조기지정과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단지 조성, 300인 이상 선도기업을 유치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밀양을 만들어 영남의 중심도시 밀양을 건설하도록 할 것이다.

―최대 역점사업이나 주력할 시정 과제가 있다면.

▲역점 추진사업은 크게 6개 사업이 있다. 첫째, 무엇보다 시급한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활기찬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둘째, 농업경쟁력 강화로 부자 농촌을 만들어갈 것이다. 밀양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국 최고의 청정 농산물 가공품을 생산하는 ‘밀양로하스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농산물 판매센터 설치 등으로 2·3차 산업과 연결해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셋째, 육감만족 찾아오는 문화관광의 도시를 조성할 것이다. 밀양의 모든 곳에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밀양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자연 속에서 안락하게 쉴 수 있는 장기체류형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고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밀양을 만들 것이다. 넷째,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별화된 교육사업을 시행할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구)밀양대학 부지 및 밀양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유치 및 교육의 질 향상 위원회’를 설치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교육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다섯째, 더불어 잘사는 ‘구구팔팔 장수 복지 밀양’을 만들 것이다. 복지에 대한 지출은 사회통합을 위한 투자이며, 시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은 시정을 이끌어 가는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시민 모두가 소외받거나 그늘진 곳이 없도록 복지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이를 위해 우선 출산장려시책 확대,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 및 사회참여 확대, 노인회관 건립 및 일자리지원 사업, 보훈회관 건립 등을 추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 모두가 소통하고 화합하는 행정구현이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밀양의 미래를 위해 시민과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열린 시장으로 일하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밀양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밀양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겠다.

―밀양은 아리랑의 고장이다. 밀양아리랑의 전국·세계화 추진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후 밀양교육지원청에서 아리랑 플래시몹을 개발해 아리랑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에 발맞춰 밀양시에서도 아리랑의 전국화를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아리랑은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아리랑은 밀양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문화자산이기 때문에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아리랑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고민할 것이며, 문화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교육과 더불어 관광자원화해 계승·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송전탑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있는가.

▲송전탑 건설과 관련해 피해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밀양시가 해야 될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나갈 것이다. 송전탑은 사람들의 논의와 고민 속에 이젠 마무리 단계에 있다. 마무리 단계에서 행정의 일관성을 저해하는 철거나 반대를 할 수는 없다. 한전측에 의해 국책사업이라는 강제성의 문제가 있었지만, 지역사회의 개발을 통해 송전탑 피해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따뜻한 대화와 중앙정부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밀양시 공무원들이 특히 인사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강조했는데.

▲공무원의 인사는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승복한다는 것은 지금은 비록 승진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열심히 하면 나중에 승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이 자신을 조직이나 상관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판단해 버리면 그 공무원의 열정을 절대 끌어내지 못한다. 환경부 근무시 인사담당 계장으로 근무했고,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도 인사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인사에 있어서 경력·능력의 원칙과 기준에서 사심 없는 인사를 할 것이다. 직원들에게 승진과 교육의 기회가 균등히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공무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민선 6기가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희망의 밀양’ 건설을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대흐름을 인식하고 우리 스스로 변화에 적응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요즘은 국가 간의 경쟁보다 도시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한 글로벌·지방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우리주변에 도시는 저만치 앞질러 가고 있다. 변화를 외면하면 낙오한다.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리고 아리랑의 고장인 밀양을 소통과 화합하는 도시로 만들어 여유롭고 넉넉한, 웃음이 가득 찬 ‘시민 모두가 행복한 밀양’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시정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 드린다. 박일호와 시민이 합심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밀양의 새 역사를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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