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과자 맛·옥수수 맛 '정체가 뭐야'
새우과자 맛·옥수수 맛 '정체가 뭐야'
  • 박성민
  • 승인 201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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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거저리 애벌레 곤충먹을거리로 탄생
곤충이 우리 식탁의 먹거리로서 공식적으로 오를 수 있는 제도적인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곤충의 식용화를 위해 갈색거저리 애벌레에 대한 제조 공정 확립, 영양 성분 분석, 독성 시험 등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새로운 식품 원료로 한시적 인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으면 승인받은 형태와 제품으로만 식품 판매가 가능하며 일정 기간 동안 문제가 없으면 일반 식품 원료로 등록할 수 있다. 그동안 메뚜기와 누에 번데기는 국내에서도 오래 전부터 식품 원료로 이용해 왔지만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을 거쳐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된 곤충은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처음이다.

갈색거저리는 딱정벌레 거저리유충으로 몸 길이가 약 3cm이며 연갈색을 띄고 있다. 식용으로 사육하는 갈색 거저리는 밀기울이나 대두박, 쌀기울, 채소 같은 청결한 사료로 사육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네덜란드, 멕스코 등에서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갈색거저리의 맛은 오븐이나 후라이팬에 볶을 경우 새우과자와 비슷하며 찌거나 데칠경우는 찐옥수수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식품 원료로 신청하기 위해 곤충 특유의 좋지 않은 맛과 냄새를 없앤 후 살균 처리하고 동결 건조해 원래 형태나 분말 형태로 사용하는 제조 공정을 확립했다. 또 영양 성분을 분석해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아 영양 가치가 우수함을 확인했다.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갈색거저리 애벌레의 건조 분말은 단백질 45%∼57%, 지방 25%∼34%, 탄수화물 8%∼11%의 비중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75%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올레산이 100g당 13.55g 함유돼 있다. 이 밖에도 무기질 중 인과 철이 풍부하고, 비타민은 B3와 B5가 많이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인체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도 거쳐 인체에 위험이 없음을 확인했다.

유해 물질 분석에서 중금속이나 병원성 세균 등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동물을 이용한 알레르기 혈청 시험과 독성 시험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식품 원료로 인정됨에 따라 앞으로 곤충 사육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국내 곤충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귀뚜라미도 식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식품 원료로 신청할 계획이다.

윤은영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연구사는 “이번 갈색거저리의 식품 원료 인정은 앞으로 곤충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건강에 기여함은 물론,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곤충 식용
농촌진흥청은 곤충의 식용화를 위해 갈색거저리 애벌레에 대한 제조 공정 확립, 영양 성분 분석, 독성 시험 등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새로운 식품 원료로 한시적 인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이번에 인정받은 갈색거저리 애벌레./사진=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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