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지기반 대권 잠룡들 '꿈틀'
경남, 지지기반 대권 잠룡들 '꿈틀'
  • 김응삼
  • 승인 201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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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차기 대권을 노리는 경남 출신 ‘잠룡’들이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다. 6·4지방선거이후 이들의 행보를 보면 곳곳에서 대권에 대한 열망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여당 도내출신 잠룡들은 전현직 도지사여서 지역정가에 또 다른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7·14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지역기반확보는 물론 중앙무대에서의 이미지쌓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경남출신 야권에서는 김두관 전 도지사가 경기도 김포에서 7·30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선 여부에 따라 대권도전 합류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가 대선 후보 되면 경남 사람들 얼마나 좋겠느냐”

2012년 4월 총선 때에 서울 동대문 을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한 홍 지사는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출신의 김두관 도지사가 사퇴하면서 그 해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된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기사회생하면서 정치적 생명을 이어오며 대권 꿈도 꾸게 됐다.

홍 지사는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설 뜻을 분명하고 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면 경남 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느냐”며 “도정을 잘하게 되면 경남 도민들이 전부 대통령 나가보라고 추대할 때 나가는 것”이라며 대권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홍 지사가 취임 일성으로 “지리산 댐’을 건설해 맑은 물 먹고, 부산에도 주자”고 들고나온 것도 대권 도전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홍 지사는 서울에서 4선을 역임했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국회 원내대표 등을 역임해 중앙정치 무대에선 알려질 만큼 알려졌기 때문에 자신을 확실히 지지해줄 지지기반이 필요하다.

이에 홍 지사의 글로벌 테마파크를 비롯, 항공·해양플랜트·나노테크·항노화산업을 경남 미래 50년 산업 추진, 지리산 댐 건설 발언은 부산·경남(PK)지역을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만들어 놓고 대구에 소재한 영남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만큼 대구·경북(TK)지역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관측된다.

또 신공항도 대구ㆍ경북과 부산 등 모든 지역의 발전을 위한 차원에서 추진되길 바란다고 하는 것도 PK와 TK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홍 지사는 중앙정치무대에 자신을 지지해줄 국회의원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핸디캡이다. 2016년 4월 총선 때에 자신를 지지해 줄 국회의원을 얼마나 국회에 진출시키는가에 따라 대선 가도의 향방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꿈 없는 사람 어디 있겠는가…앞으로 더 큰 꿈 키워 달라”

김태호 최고위원은 2006년 경남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대권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도지사 재선 임기가 끝난 후 이명박 정부의 2010년 8·8개각때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됐으나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총리 후보에서 낙마했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6개월 동안 머물렀고, 이듬해인 2011년 4월 김해을 보궐선거를 위해 귀국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돼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동하게 됐다. 다음해인 2012년 4월 총선에서 재선이 됐고, 8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출마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5명이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전개된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대권은 지방정치보다는 중앙정치권에서의 활동과 전국적인 인지도 없이는 욕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7·14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당내 정치적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2017년 대권을 향한 발거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소중한 가슴속에 우리 통일의 씨앗도 있고 또 우리 민생경제 회복, 양성평등 등 할 일이 태산이지 않습니까”라면서 “꾸준히 열심히 뚜벅뚜벅 그 길을 가겠다”고 말해 대권 의지를 확실히 했다.

도내 의원들도 16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인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에게 “더 큰 일을 해 달라”고 이구동성 격려했다. 이날 모임은 신임 조해진 도당위원장과 김 최고위원의 최고위원 당선을 축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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