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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06)<67>경남의 문학제들, 토지문학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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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0  16: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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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06)
<67>경남의 문학제들, 토지문학제(1) 
 
하동 평사리에서 개최되는 토지문학제가 열리기까지의 배경은 박경리의 장편 대하소설 ‘토지’와 유관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토지문학제가 열리는 배경은 하동문학회 최영욱 회장의 기록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박경리 소설 ‘토지’는 1969년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가 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토지’는 1979년 제3부를 집필하는 도중 KBS 드라마로 1년여에 걸쳐 방송되었으나 이는 흑백방송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후 제4부를 집필하던 중 다시 KBS의 제안으로 소설 ‘토지’는 드라마화 된다. 본격적인 컬러시대를 맞이한 방송국은 광복 42주년 기념 드라마로 ‘토지’ 방영을 작가에게 제안하게 되고, 이를 승낙한 작가는 두 가지 역제안을 했다. 하나는 소설의 토씨 하나라도 변형되면 안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작가의 작품보다 평사리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많이 담을 것을 요구한 것이다. 민족적으로 아픈 서사가 넘치는 공간이기는 하지만 평사리의 빼어난 풍경을 컬러화 시대와의 결합을 요구한 것이다.

마침내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던 드라마는 끝이 났으나 ‘토지’의 인기는 시들어지기는 커녕 책을 읽은 독자들이나 드라마 시청자들, 그리고 문학을 공부하는 청년 학도들이 평사리로 평사리로 찾아들게 되었다. 그렇지만 평사리에는 최참판댁이 있을 리가 없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소설 속 공간에 나오는 최참판댁을 찾는다는 것도 아이러니거니와 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해설사 한 명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 갑갑증은 깊어만 갔다.

그런 가운데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됨에 따라 하동에서도 민선 군수가 선출되게 되었다. 여기에 맞춰 뜻이 있는 지역 예술인들의 제안과 하동군의 적극적인 의욕이 뒷받침되어 소설 속 ‘최참판댁’은 구체화되어 갔다. 국고와 도비의 지원을 받기 위해 여러 채널을 두고 노력하여 1998년 최참판댁 사랑채를 시작으로 연차사업이 시작되었다. 악양면 평사리 상평마을 위쪽의 차밭을 매입 공사를 시작한 후, 2001년에는 안채, 뒷채, 별당, 그리고 행랑채까지의 준공을 보게 되었다. 마지막 공사인 중문채 건립만 남겨둔 상태였다.

2001년초 준공을 앞둔 최참판댁은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자연발생적인 관광객,즉흥적인 관광객들을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 관광을 머물다 가는 관광, 이야기가 있는 관광, 체험이 깃든 관광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참판댁 활용 방안을 논의하던 중 하동문학회(최영욱 회장)가 ‘토지문학제’를 제안하고 하동군이 이를 수용했다. 이는 하동군의 활용방안과 문학회의 문학행사 욕구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그해 5월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으로 고 박경리 선생을 찾아가 곡절 끝에 토지문학제 행사계획에 대한 승낙을 받아냈다. 통문에 의하면 최영욱 회장이 박경리 선생을 일곱 번 정도 방문하여 결과를 얻어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살아있는 이의 행사를 피하고자 하는 작가와 하동쪽의 간절한 열원이 맞서기는 했지만 열원이 워낙 커서 작가의 겸양도 끝내는 열원에 진 것으로 읽힌다.

2001년 11월, 25년에 걸쳐 장편대하소설 ‘토지’를 완간한 박경리 선생은 제1회 토지문학제날 평사리를 찾았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토지문학제는 박경리 선생의 문학 업적을 기리고 선생의 문학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매년 평사리문학상을 공모하여 당선작 소설에 1000만원, 시에 500만원, 수필에 5백만원 상금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33명의 신인을 발굴하여 이들 모두가 한국문단의 새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토지문학제는 그 외 학술심포지움, 소설 ‘토지’토론회, 퀴즈 문학 아카데미, 마당놀이, 토지백일장 등 다양한 문학행사를 열어오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경상남도 대표축제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하여 경남도내 다문화 가족 백일장(장원은 친정 왕복항공권 2인, 차상 100만원, 차하 50만원,장려 각 10만원)을 신설하였으며 경남도내 출신 거주자 문학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토지문학상 특별상’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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