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마라톤 달리고 나면 어디 갈까?
노을마라톤 달리고 나면 어디 갈까?
  • 이웅재
  • 승인 2014.07.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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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일대해수욕장·다솔사…사천 매력 속으로
8월 23일 사천노을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사천만 해안의 환상적인 노을과 함께 달린 후 다음날 사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는 것도 올 늦여름을 잘 보내는 한방법이 될 수 있다. 사천지역은 한려수도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남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해 실안해안, 삼천포대교 등 수려한 해양경관이 늦여름 바닷가 낭만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특히 사천에서는 고려 현종을 비롯해 조선 세종과 단종 등 왕의 흔적도 찾아 볼 수 있다. 마라톤을 마친 후 자녀들과 함께 왕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강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조용한 숲, 맑디 맑은 계곡수는 세파에 물들고, 도시에 찌든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는 일품이다. 사천노을마라톤대회를 1개월을 남겨놓은 시점에 올 여름 낭만과 추억을 남길 만한 사천지역의 여름철 힐링코스를 찾아 본다.

 

남일대해수욕장과 코끼리바위
남일대해수욕장과 코끼리바위



◇ 남일대해수욕장

신라말 대학자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남녘 땅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이라고 극찬했다는 남일대해수욕장. 그래서 고운 선생은 남일대라는 이름을 직접 명명했다고 한다. 각종 기암괴석과 수림으로 조성된 나즈막한 산 속에 안겨있다.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아이의 살결처럼 곱고 부드러우며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모래찜질 장소로 입소문이 나 인근 부녀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이곳에서 모래찜질을 하고 나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는 물론 만성통증까지 사라진다고 한다.

남일대해수욕장에서 남쪽 해안변으로 산책로를 따라 가노라면 울창한 소나무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전망대가 보인다. 진널전망대다. 이곳에서는 해수욕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을 뿐아니라 한려수도의 수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일대해수욕장 주변 경관과 한려수도를 오고가는 크고 작은 배의 모습은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펼쳐놓은 듯하다.

인근은 노래미, 볼락 등 바닷고기가 많이 잡혀 낚시장소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인근 방파제와 해안변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이 늘 붐빈다. 마라톤을 마친 후 이곳에서 밤낚시를 즐기는 것도 사천을 찾은 또다른 묘미다.

동편에는 마치 커다란 코끼리가 코를 늘어뜨리고 서 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다. 코끼리바위라고 부른다. 코와 몸체 부분의 사이에 천연의 동굴이 있다. 오랜 세월동안 파도가 넘실거릴 때 마다 밀려와 쌓인 조가비와 모래알이 하얗게 쌓여 있다. 바위근처는 수심조차 알 길이 없을 정도로 검푸른 물이 출렁대고 있어 태고의 신비를 자아낸다.

다솔사
다솔사 전경

 


◇다솔사

초입부터가 심상찮은 기운이 흐른다. 오랜 풍상을 이겨온 노송들이 도열해 탐방객들을 반긴다. 승용차를 타고 절까지 가는 것도 좋지만 걸어서 가는 것을 권한다. 걷다 보니 한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노송들이 만들어 내는 그늘에 한풀 꺾이고, 청량함이 폐속 깊이 자리한다. 흙내와 솔향의 절묘한 만남이 빚어내는 냄새 또한 이곳만 독특한 향취다. 산바람과 솔향이 무더위를 한순간에 날려 준다. 다솔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독립선언서를 초안한 곳이며, 김동리 선생이 ‘등신불’을 집필했던 곳이다. 신라 지증왕때 범승 연기조사가 창건한 역사 깊은 사찰이다. 암자로는 봉일암, 보안암 등이 있고, 특히 보안암에는 석굴이 있는데 축소된 경주 석굴암 형태이다.

이곳에는 울창한 숲으로 경치가 수려하여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며, 해발 300m가 넘는 봉암산, 봉명산, 천왕산들이 연결돼 있으며, 국립공원인 다도해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등산코스로도 일품이다.
와룡산1
남해안 상공에서 바라본 와룡산. 상공에서 보면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와룡산

사천·삼천포의 진산인 와룡산(해발 801.4m). 하늘에서 보면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와룡산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또 높고 낮은 봉우리가 아흔아홉 개에 이른다고 해 구구연화봉이라고도 불린다. 산 정상에 올라서면 한려수도에서 펼쳐지는 섬들의 군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와룡산은 고려 현종(왕순)과 아버지 왕욱간 애틋한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성종 11년(992) 헌정왕후 황보 씨와 태조의 아들 왕욱 사이에 태어난 현종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 욱은 사수현(사천)으로 귀양을 가는 바람에 보모 손에 자랐다. 이를 불쌍히 여긴 성종의 배려로 성종 12년(993)에 사수현에 내려와 아버지 안종 욱과 같이 살게 됐다. 이후 사수현에서 아버지 욱이 죽자, 개경으로 올라갔다. 이에 현종의 유년시절추억이 사천 곳곳에 남아있다. ‘와룡산’의 지명도 현종과 관련이 있다. 와룡은 큰 인물이 될 사람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현종이 유년시절을 지내다 훗날 왕이 되었으니 와룡이 품은 뜻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섣달 그믐날 밤이면 산이 운다는 전설도 갖고 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그 중 하나는 우리나라 산의 족보격인 산경표(山徑表)에 와룡산이 누락되었기 때문에 운다는 설과 와룡산이 아흔아홉 골로 한 골짜기가 모자라서 백 개의 골의 못되어 운다는 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일본 사람들이 우리 고장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하여 민재봉을 깎아 내렸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세종·단종대왕 태실지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에는 조선 세종·단종대왕 태실지가 있다. 세종대왕태실지는 1975년 2월 12일 경상남도기념물 제30호, 단종대왕태실지 역시 같은 날 경상남도기념물 제31호로 각각 지정됐다. 사천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세종태실지는 세종대왕 즉위때인 1418년 옛 곤명현 소곡산이 전국에서 가장 좋은 길지라 하여 세종대왕의 태를 이곳에 안치한 곳이며, 단종태실지는 세종이 단종이 태어나자 자신의 태실 앞산에 단종의 태를 안치한 곳이다.

양 태실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경기도 양주군으로 이전하였고, 태실지에는 민가의 사설묘가 들어서 있다. 세종태실지 산자락에는 현재 당시의 조형유물인 태실비와 태항아리를 안장하는 중동석(中童石), 상개연엽석(上蓋蓮葉石), 돌난간, 지대석, 주춧돌, 팔각대 등의 석물이 한데 모아져 있다. 단종태실지에는 귀부 등 석물들이 흩어져 있다.


제9회 사천노을마라톤대회 8월 23일 개최
사천 초전공원서 출발… 선착순 5000명 접수 중(마감 임박)
▶일 시 : 2014년 8월 23일(토) 16:50 출발
▶장 소 : 사천 초전공원
▶종목 및 참가비 : 풀코스·하프(30,000원), 10km(25,000원),
5km(15,000원/18세이하 학생은 10,000원)
▶참가자 접수
-접수기간 : 선착순 5,000명 접수 중
-접 수 처 : http://www.sunset.or.kr/ - FAX : 055-757-0035
-문 의 : 마라톤 사무국 055-751-1085~7
▶주 최 : 사천시,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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