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정서적 역량과 부모교육
자녀의 정서적 역량과 부모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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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 경상대학교 학생처장)
최근 모 신문의 특집기사 중에서 ‘엄마들의 다짐’과 관련하여 100명의 어머니를 심층 인터뷰한 기사가 실렸다. 인터뷰에서 엄마들은 ‘세월호 이후 교육관이 바뀌었다’며 몇 가지 의미있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부모교육과 관련해 상당히 와닿는 이야기여서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인터뷰에서 나왔던 대표적인 이야기는 첫째, 명문대를 고집하던 자신을 반성한다는 것이었다. 즉 판사나 검사의 엄마가 되는 것보다 기본이 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세월호 선장 같은 사람이 안 되게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학원과 과외를 끊었다는 것이다. 즉 세월호 참사를 당한 가족들이 ‘많이 못 놀게 해서 미안하다’며 통곡하는 장면을 보고 자신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셋째는 ‘희망’을 보았다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 자체는 황당무계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학생들을 구하고자 숨진 단원고 교사들과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우리사회에 아직 희망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상과 같은 엄마들의 마음가짐은 바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다. 세월호 참사 후 엄마들은 자녀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에서 ‘성적 좋은 아이보다 인간이 된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나 ‘현재에 감사한다,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 등의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모두 자녀를 성적중심보다는 정서적 역량이 큰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표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자녀의 정서적 역량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우리 삶에서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대표적인 예로 영국의 마가렛 대처 총리를 들 수 있다. 그녀는 자기생각에 확신을 가지고 신념에 찬 행동으로 영국의 경제적 부흥을 이끌었다. 그리고 일본의 쓰나미 극복 사례를 들 수 있는데, 2011년 일본은 쓰나미가 일어난 지역이 거의 쑥대밭이 되었지만 단 6개월이 지난 후 안정된 마을의 모습을 되찾았다. 미국의 KFC사장 할렌 샌더스는 65세 나이에 모든 걸 잃었지만 단돈 105달러로 재기에 성공해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 13만3000개 점포를 가진 사람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가진다. 첫째, 신념이 투철하며 둘째, 상황파악과 대처능력이 높다. 셋째, 정서 조절력이 높고 넷째,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 의식이 높으며 다섯째, 역경에서도 긍정적으로 내일을 기대한다. 이런 점들은 모두 정서적 역량의 측면이므로 부모가 자녀에게 이런 정서적 역량을 키워주게 된다면 우리 자녀들의 장래는 물론 우리 사회도 건강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 정서적 역량을 좌우하는 뇌의 기관은 변연계라는 사실이다. 우리 뇌 속의 변연계의 기능을 보면 우리 마음속의 정서 상태를 조절하거나 정서적 색채를 창조하기, 정서적 기억 저장, 동기화 조절, 인간관계 유대증진, 긍정적 사고 촉진, 직접적으로 후각 처리하기, 성적 충동 조절하기 등의 기능과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정서적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정서적 역량구조를 이해하고 키워주어야 한다.

정서적 역량구조란 Goleman& Cherniss가 발표한 개념으로 개인적 역량과 사회적 역량으로 나누고 있으며, 개인적 역량에는 자기인식, 자기조절, 동기화 등이 요인이며, 사회적 역량은 감정이입과 사회적 기술 등이 있다. 이들 정서적 역량에 속한 요인들은 자녀들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수적이므로 영·유아기부터 잘 키워줄 필요가 있다.

미래사회에서 자녀의 정서적 역량교육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좌뇌와 우뇌의 조화가 강조되어야 한다. 즉 예술적·감성적 가치를 강조하는 우뇌와 지적이며 논리적 가치를 강조하는 좌뇌가 종합되어 발달한다면 자녀의 정서역량 또한 극대화될 것이다. 우리가 부모로서 영·유아기부터 이런 정서적 역량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우리 자녀의 정서역량은 분명히 함양되리라 생각한다.

 

최정혜 (객원논설위원 경상대학교 학생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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