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목필균 시인)
장마 (목필균 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4.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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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목필균)



전선이 머무른 우기(雨期)
무수한 작살이 아스팔트에 꽂힌다


한낮 어둠 속을 질주하는
자동차 불빛이 흔들린다


흥건하게 고이는 하수구를
급히 빠져나가려는 흙탕물에
발목까지 점벙점벙 담그며
축축한 습기를 마시는 날들


가슴에 퇴적되었던
푸른 날들이 한꺼번에 침식된 채
뚝뚝 붉은 살점을 떼어준다


무너지고 무너지며
허옇게 드러난 기억의 뼈들
봉합되지 못한 시뻘건 상처가
그대로 길을 된다



▲작품설명: 퇴로이면서 출구다, 손을 맞잡고 더 낮은 곳으로 향하는 그대의 노래는 습도가 높다, 앙금이 누렇게 베인 도로마다 퇴적된 상처의 낱알이 나 뒹굴고 남쪽하늘은 아직 폐쇄전선이 버티고 있다. 가끔씩 뇌성이 제격이다.(주강홍 진주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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