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한 ‘표지’ 활용법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한 ‘표지’ 활용법
  • 경남일보
  • 승인 201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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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술 (경남과기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
오늘날 우리 사회는 너무 빨리 변한다. 그래서 잠시만 다른 곳에 눈을 돌려도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놓치기 싶다. 현재의 사회변화는 다각적일 뿐만 아니라 복잡하기까지하다. 예를 들어 과거 획기적 발명품이었던 증기기관이 사회 전반에 끼친 파급효과가 현재는 곳곳에서 다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방향을 상실하지 않고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즉 우리가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기 위해서 지녀야 하는 지혜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아의 신화’와 ‘표지’라는 개념 설정이 필요하다.

어느 소설에서 ‘자아의 신화’를 부모, 형제, 이웃, 친구 등 타인의 꿈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꿈으로 독립해 나오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만 신화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자아의 신화는 현실과의 갈등 없이는 존재할 수 없지 않을까. 끊임없는 현실과의 갈등으로 인해 자아의 신화를 실현하는 것은 종종 좌절되기 마련인데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표지’이다. 우리가 산을 오를 때 이정표가 없으면 길을 잃거나 오르는 내내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표지’는 우리가 자아의 신화를 위한 걸음을 내딛을 때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해 주는 이정표인 것이다.

하지만 이 표지는 우리가 산에서 보는 이정표처럼 명확한 것은 아니다. 자아의 신화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상징이다. 사람들마다 돈, 나무, 태양 등의 구체적인 사물에 대해 가지는 의미가 다르듯이 표지 또한 개인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산의 이정표라는 고정적 이미지와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이것은 당신이 자신의 신화를 실현하는데 놓여 있는 이정표라고 알려 줄 수도 없거니와 자신의 집념이 부족하면 사막의 신기루처럼 흩어지고 마는 것이 표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표지를 잘 활용하여 자아의 신화에 이를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되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것은 어려워한다. 그래서 ‘초심자의 행운’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첫걸음을 내딛은 용기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을 이루려는 자가 자만하거나 다른 길로 새지 않게 하기 위해,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가혹한 시험’도 선물한다. 그런 시험을 마주하는 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받은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말이 있다. 즉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어서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다.

여정이 지속될수록 배우는 것도 많아지기에 가혹한 시험 또한 더 가혹해지고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처럼 마지막 시험단계에서 포기하는 자들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막에서 갈증을 느끼던 사람들이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이기 시작할 때 목말라 죽는 경우가 많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바로 그 순간이라고 한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것, 즉 돈으로부터 본질적인 것인 ‘생명’으로 나아가야 가장 가혹한 시험마저도 이겨 낼 수 있게 된다. 즉 자아의 신화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위기 속에서도 표지를 보려는 마음의 소리를 흘려 듣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믿고 자아의 신화를 믿는 것, 마음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 이것이 바로 표지 활용법이다.

집을 지을 재료들을 가지고 어떤 집을 지을 지는 각자에게 달려 있다.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를 짓든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을 짓든 혹은 마구간을 짓든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사회의 급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자기 앞에 놓인 표지를 밟으며 자신만의 자아의 신화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윤창술 (경남과기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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