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여름나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8.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과장)
올해는 태풍이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잘 피해 갔다. 태풍이 오면 더위도 한풀 꺾일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피해에 잘 대비해야 한다.

한낮의 무더위가 사람들을 맥을 못추게 할 정도로 극성이어서 야외에서 일하는 분들이 더위를 먹기 쉬운 때라서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걸리지 않게 조심하여야 한다.

무더운 여름에 야외나 하우스 농사를 하는 분이나 냉방시설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분들은 열사병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야외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자주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하고 수시로 그늘에서 휴식이 필요하다. 직사광선에 너무 오래 노출되어서 발생하는 열 관련 질환을 일사병이라 하고, 열사병은 일사병을 포함해서 열 관련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열사병은 환기가 되지 않는 하우스 안이나 조선소의 선박 내부 등 특히 무더운 여름에 고온·다습한 곳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을 하다가 발생하게 된다.

노인분들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땀구멍이 위축되기 때문이고 땀을 통한 온도조절 능력이 젊은 사람에 비하여 60%에 불과하고 당뇨나 고혈압 약을 드시는 경우에는 이 약 자체가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는 성분을 가진 경우에는 열사병이 더욱 오기 쉽다.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서 체내에 수분을 적절히 유지해야만 된다.

음료 중에서도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차나 커피, 특히 술은 이뇨작용이 있기에 피하여야 할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 술을 마시고 일을 하는 것은 이뇨작용에 의하여 탈수가 더욱 조장되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열사병의 증상으로서는 두통과 나른함, 피로감, 심장의 두근거림, 어지러움증, 그리고 심하면 실언, 의식소실 등을 보이고 몸이 온도조절 능력을 상실하여 땀을 흘리지 못하면 체온이 계속 상승되어 근육과 장기가 손상되게 되며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은 시원한 곳에 눕히고 다리는 조금 올리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목, 겨드랑이, 배에 올려주어 체온을 빨리 낮추어 주어야 하며,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빨리 회복되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겨서 적절한 수액치료를 하여야 한다.

더운 여름이라고 무조건 실내에서 지내다 보면 냉방병을 앓을 수도 있어 실내공기는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시원한 시간에 적당한 운동을 해주어야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심하여 가벼운 감기나 몸살, 권태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는데 우리의 몸이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이에 적응을 제대로 못하여 발생하고 우리몸은 온도 차이에 적응하는데 1~2주가 걸리는데 실내외의 온도 차이가 급격해질 때 우리몸의 자율신경계가 지쳐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말한다.

냉방병의 진단은 식은땀, 두통, 소화불량을 호소하는데 이와 같은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고 증상이 발생 원인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붙일 수 있는 질병이다.

올 여름도 별 탈없이 보내기 위하여 그날의 기상에 관심을 가지고 수분은 갈증이 나기 전에 미리 보충하여야 한다.

보궐선거의 결과는 안정적이고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들의 바람의 결과로 집권 여당의 승리를 자축하는 것보다 무더운 여름휴가도 가지 못하고 묵묵히 일만 하는 시골의 노인분들이나 무더운 쪽방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올 여름을 잘나기 위하여 선풍기와 전기료만이라도 공급하는 복지를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드린다.

 

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