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감 사랑
<농업이야기> 감 사랑
  • 경남일보
  • 승인 201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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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석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장)
벌써 감 밭에는 감이 계란 만하게 자라고 있다.

바야흐로 감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하면 뭐니 뭐니 해도 과일 중에는 감을 빼 놓을 수 없다. 우리는 감하면 단순히 떠오르는 것이 단감, 곶감 그리고 홍시 정도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먹는 감의 종류나 가치, 효능은 상상외다.

우선 감의 식물학적 분류는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날씨가 추워지면 낙엽이 지는 낙엽성 감나무와 열대나 아열대지방에 분포하는 항시 잎이 푸른 상록성 감나무로 분류한다. 또 이용 목적에 따라서는 식용과 도료 또는 탄닌을 추출하는 가공용으로 나뉜다. 식용은 다시 떫은 감과 단감으로 분류한다. 떫은 감은 주로 홍시나 곶감 등 건시로 만들어야 먹으며 단감은 생식용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감나무속 식물은 세계에 400여종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과수로 이용되는 것은 10여종에 불과하다.

감나무는 참 좋은 과일을 생산 할 뿐만 아니라 잎, 감꼭지까지 몸에 이로워 어디 버릴 것이 없는 웰빙 자원이다. 옛 부터 전해오는 말로 잎이 무성한 감나무 밑에 있기만 해도 건강해진다는 말이 있다. 감이 사람에게 좋다는 것은 고서와 현대 과학적 분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홍시는 목이 아프거나 갈증이 있을 때 좋고, 비타민 A가 풍부한 곶감은 위가 약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는 소화를 도와주며 기미를 없애주고 목청을 윤택하게 한다. 또한 곶감 표면에 있는 하얀 가루는 포도당과 과당 등 당의 결정체인데 이 가루를 마른기침이 날 때나 목이 마를 때 그리고 입에 출혈이 있을 때 처방한다고 한다. 특히 단감에는 비타민 A와 항산화제인 비타민 C 그리고 섬유소가 풍부해서 하루 한 개만 먹어도 감기예방과 숙취 해소에 좋고, 흡연가의 체내 니코틴 배출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연구보고가 있고,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매우 좋다고 한다.

이 밖에도 심장과 폐장을 윤택하게 하고 토혈을 치료한다는 기록도 있다. 어디 이 뿐이랴 감잎은 주로 차로 만들어 음용하는데 혈압을 안정시키고 숙취해소에 좋다. 감꼭지는 민간요법에 딱국질을 멎게 하고 어린이 야뇨증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좋은 감을 우리는 느낌으로만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감이 든다. 감을 많이 애용해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감 농업인은 물론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우리나라 감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면 한다.

김은석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장)
김은석
김은석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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