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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08)<69>경남의 문학제들, 토지문학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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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0  16: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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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08)
<69>경남의 문학제들, 토지문학제(3)
 
 
박경리의 시 ‘미친 사내’는 진주사람 ‘또개’를 그렸는데 또개는 광복 이후 진주의 ‘3개’로 불리웠다. ‘또개’, ‘판개’, ‘장개’가 그 3사람이다. 또개는 필자가 1955년 진주중학 1학년때 진주 중앙로타리 가에 있던 시외버스터미날에서 ‘함양, 산청, 안의, 거창’을 외쳐대던 터미널 버스 호객행위 홍보담당이었고, 판개는 바카스통을 들고 유명 음식점이나 술집을 전전하며 바카스를 팔던 사람이었고, 장개는 발음이 장깨로 불렸고 진주극장 신규 프로그램 포스타를 지고 다니며 외치던 사람이었다. 말하자면 역할은 다르지만 각각 홍보담당자인 셈이었다. 그 또개를 1942년경 진주에서 일신여고보를 다녔던 박경리의 눈에 띄었던 것이고 필자의 눈에는 그보다 15년 정도 뒤에 띄었던 것이다. 필자는 그 또개를 박경리의 시집에서 발견하고 참 희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박경리는 사회적으로 결코 잘난 사람이 아닌 사람을 시의 소재로 택하고 그를 죽어서 앵무새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또 죽어서 달맞이꽃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는 것이었다. 별것 아닌 사람을 별것 곧 앵무새나 꽃으로 바꾸어 보고자 한 것이다. 필자는 이것은 문학의 기능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강연했다. 시나 소설은 왜 쓰여지는가, 인간들의 별것 아닌 삶을 별것으로 바꾸어 놓기 위해 쓰여지는 것이라는 결론을 낸 것이었다. 이것이 제1회 토지문학제 토막 문학강연에서 한 필자의 강연 요지를 이루는 것이었다.

제2회 토지문학제는 2002년 10월 19~20일(2일간)에 하동문학회와 토지문학제 준비위원회가 주관하고 후원에는 SK텔레콤, 도서출판 나남,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민족작가협의회, 지역문학인회, 부경대학교, 동명정보대학, 하동문화원, 하동문화예술 동호회 등 참여폭이 매우 넓었다. 1회와 같이 평사리문학대상을 공모 시상했고 경축행사로 군민 소망등달기 행사를 개발 추가했다. 전야제에는 길놀이, 여는 행사, 행다시연, 대금공연, 해바라기초청공연, 시낭송 아역 서희 팬싸인회, 초청문인과의 간담회 등이 이어졌다. 문학제 당일에는 평사리문학대상 시상, 퀴즈 문학아카데미, 문학강좌 및 독자 싸인회, 토지백일장 등이 베풀어졌다.

제4회 토지문학제 추진위원장으로 하동출신 평론가 이유식을 선출하고 집행위원장에는 박영일 도의원을 선임했다. 2004년 10월 9~10일에 개최된 4회 대회는 9일 오후 5시 최참판댁 뒤에 있는 평사리문학관 준공식을 가질 수 있었다. 당초 토지문학관으로 명명하고자 했으나 박경리 선생 자신이 생전에 ‘토지’라는 이름을 붙인 문학관과 문학상이 주어지는 것을 피했기 때문에 그 뜻을 따라 평사리문학관으로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이 행사에서 ‘나도 시인’, 최참판댁 및 평사리 마을 그리기대회, 소설 토지 속 사투리 경연대회, 소설 토지 낭송 등이 눈여겨 볼 행사였다.

2005년 제5회 토지문학제는 10월 8~9일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열렸다.이해에는 특히 토지 완간 이후 첫 번째로 TV 드라마가 평사리 현장에서 생생히 방영되어 화제를 뿌렸다.평사리문학상은 소설 120여편, 시 750편, 수필 230여편이 응모되어 소설부문 대상작품에는 단편소설 ‘탁란’(경기도 광명시 문원)이, 시 대상작품에는 ‘석양, 바닷가’(경기도 성남시 장정)가 수필 대상작품에는 ‘분첩’(대구시 김은주)이 각각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는 본심 심사위원장을 맡은 소설가 백시종, 시인 정규화, 수필가 정호경이 심사경위를 발표하고 당선자들의 당선소감을 듣는 시간으로 열기를 더했다. 아울러 하동소재 문학상에는 40여명이 100여편의 작품을 내어 겨루었는데 대상 1편과 우수상 2편을 선정했는데 대상은 수필 ‘고향에서의 망중한’으로 창원시 명서동 김학남이, 우수상에는 시조 ‘화개천 밤의 묵시록’으로 진주시 상대1동 장삼식, 수필 ‘하동포구 팔십리’로 남해읍 장현재 등이 각각 수상했다.

5회 문학제는 이 밖에도 최참판댁 전통혼례와 퀴즈아카데미, 솟대 만들기 체험행사와 더불어 토지민속장터 체험은 토지문학제 기간 동안 운영하는 기념화폐(하동통보) 환전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 하동문학작가회(회장 강석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신세훈), 부산문인협회(회장 강인수), 섬진시조문학회(회장 하한송) 등 회원들이 참여한 문인 교환회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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